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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시장조사업체 보르텍사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해 12월에 러시아로부터 하루 평균 120만배럴의 원유를 구매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인 2021년 12월 구매량의 33배에 달하는 규모다.
인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로, 국내 석유 수요의 8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지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가 인도의 최대 원유 수입국이었으나, 전쟁 이후에는 러시아가 독보적인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2월 이라크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약 88만 6000배럴, 사우디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약 74만 8000배럴로 전년 동월대비 각각 7%, 12% 증가했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전달인 작년 11월과 비교해도 29% 늘었는데, 이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주요7개국(G7), 호주 등이 지난달 5일부터 배럴당 60달러를 초과하는 러시아산 원유 수출에 대해 서방의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하는 가격상한제를 도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경제제재로 대(對)유럽 원유 수출이 차단되자 가격을 인하해 인도, 중국 등 우방국들에 대한 수출을 늘렸다. 보르텍사의 세레나 황 아시아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정유업체는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을 능가한다. 이에 러시아가 인도에 매력적인 할인가로 원유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