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함vs상큼·발랄…숙취해소제 마케팅 '극과 극'

이성기 기자I 2018.01.25 13:54:49

선두 CJ, 50대 김건모 '컨디션CEO' 프리미엄급 강조
후발 큐원 '상쾌환' 20대 혜리 젊고 발랄 이미지

큐원 ‘상쾌환’의 모델 걸스데이 혜리(왼쪽)와 CJ헬스케어 ‘컨디션CEO’ 모델 가수 김건모. (사진=각 사)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50대의 중후함이냐 20대의 상큼 발랄함이냐….

숙취해소제 시장 대표 주자인 ‘컨디션’(CJ헬스케어)과 후발 주자인 ‘상쾌환’(큐원)이 최근 상반되는 마케팅 행보를 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92년 국내 숙취 해소 시장을 개척한 이래 1위 자리를 지켜온 CJ헬스케어는 가수 김건모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우는 반면, 큐원은 tvN 드라마 ‘응팔’(응답하라1988) 덕선으로 유명한 걸스데이 혜리의 젊고 발랄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숙취해소제는 형태에 따라 크게 음료와 환 형태 두 가지로 나뉘는데, 업계에 따르면 음료 형태 제품이 전체 판매 금액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컨디션과 여명808(그래미)이 2강(强)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모닝케어(동아제약)가 뒤를 따르는 모양새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800억원 수준(2016년 기준)으로 매년 약 10%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데뷔 25년차 가수 김건모를 모델로 선정한 CJ헬스케어는 올초부터 지상파 및 케이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CF를 선보이며 인기 몰이 중이다.

지난해 11월 병당 1만원인 신제품 ‘컨디션 CEO’를 내놓은 CJ헬스케어는 25년 간의 연구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숙취해소제 시장의 독보적 CEO가 되겠다는 콘셉트 아래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숙취 해소 관련 특허를 받은 월계수 잎·자리·선인장 열매(백년초) 복합추출물을 새로 추가하고, 기존 제품 대비 50㎖ 늘어난 150㎖ 용량에 골드 컬러를 활용한 패키지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실력과 능력으로 지금까지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건모와 25년간 축적된 연구개발 노하우로 탄생한 컨디션CEO가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며 “프리미엄 숙취해소음료의 느낌을 전달 할 수 있도록 기업 CEO(최고경영자) 콘셉트로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큐원은 상쾌환의 모델 혜리와 함께 팬 사인회 등 2030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빠른 숙취 해소와 함께 휴대가 간편하다는 점이 포인트다. 방영 중인 TV광고도 인스타그램을 소재로 삼는 등 젊은층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큐원 측은 “숙취해소제의 신규 카테고리인 환 형태는 2013년 상쾌환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정도 늘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환 형태 제품의 성장은 전체 판매액 가운데 90%이상을 차지하는 상쾌환이 견인 중으로, 작년 한 해 상쾌환 매출 규모는 출시 이후 누적 매출과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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