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소비심리 꽁꽁…동행축제 매출도 ‘뚝’

김경은 기자I 2025.01.08 12:00:00

작년 12월 동행축제 매출 8089억…전년비 25%↓
행사 이틀 만에 터진 비상계엄 사태에 흥행 실패
연 매출은 4.5조로 증가…해외 개막식 등 성과도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정부가 주도하는 소비 촉진 행사인 ‘동행축제’ 매출도 탄핵정국의 유탄을 맞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행축제는 연 3회 개최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판매 촉진 행사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6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에서 열린 ‘12월 동행축제 개막식’에서 행사장을 둘러보며 참석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계엄·탄핵 정국에 흥행 실패

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28일에 진행한 12월 동행축제 매출 실적은 8089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직접 매출은 6128억원에 불과했다.

네이버 쇼핑·11번가를 비롯한 온라인 채널 특별 기획전, TV 홈쇼핑 등을 통한 온라인 매출이 5359억원을 기록했고 지방중소벤처기업청 지역특판전, 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출이 769억원을 냈다. 이밖에 온누리상품권 1744억원, 지역사랑상품권 217억원이 판매되는 등 간접매출을 기록했다.

2023년 12월 동행축제 매출(1조 856억원)보다 25.4% 줄었다. 이 같은 매출 부진은 내수 부진 장기화와 비상계엄·탄핵 정국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동행축제 시작 이틀 만에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면서 행사가 효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실제 소상공인연합회가 비상계엄 직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88.4%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고 답변한 소상공인이 37.7%로 가장 많았다.

◇해외 첫 개막행사 등 효과도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5월 1조 2974억원, 9월 2조 4284억원, 12월 8089억원 등으로 총 4조 53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3조 9925억원) 대비 13.5% 늘어난 수치다.

특히 그동안 국내에서만 개최하던 개막행사를 최초로 해외에서 개최하는 성과도 냈다. 중기부는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동행축제 개막식을 열고 수출상담회,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해외 바이어와 소비자에게 국내 우수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해외 판로 개척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세 차례 동행축제 기간 외식 및 장보기 부담 완화를 위해 카드사, 유통사 등과 협업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했다. 이런 기획전은 동행축제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소비촉진 행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원영준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은 “12월 동행축제를 통해 2024년 한 해 소상공인과 함께한 여정을 잘 마무리했다”며 “2025년에도 동행축제를 통해 경제활력을 촉진하고 지역 소상공인에게 힘이 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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