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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세션 3’ 패널로 나온 김 부원장보는 “지금까진 녹색채권·녹색대출로만 녹색금융을 구분해왔지만, 중간 전환 과정에 대해 지원할 수 있는 체계가 중요하다”며 “우리는 이를 ‘전환금융’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환금융을 통해 녹색금융으로 넘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녹색금융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데이터 확보”라며 “모든 금융사가 한꺼번에 공동으로 기후 뎅터를 집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녹색금융 전환 비용이 크게 감소하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이 녹색채권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녹색금융을 표방하지만 실상은 환경보호를 터부시하는 ‘그린워싱’ 논란에 대해서도 짧게 견해를 밝혔다. 김병칠 부원장보는 “(금융사들이) 이제부터 해왔던 것과 앞으로 해야 할 것은 정확히 구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시기준도 높아지고, 감독체계도 이에 맞춰 재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필립 반후프 ING 은행 한국 대표도 전환금융을 녹색금융과 함께 미래 금융의 한 축으로 정의했다. 그는 “ING는 전환금융에 집중하고 있다”며 “산업을 9개로 나눠 이산화탄소 배출량, 로드맵 등을 분석하고 산업별 차트를 만드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사들과 함께 녹색금융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함께 전개한다”고 말했다.
은행원의 전문성에 대한 언급도 했다. 필립 반후프 대표는 “전환금융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전문성”이라며 “뱅커가 전문적인 지식을 지속적으로 제고해야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마지막 패널로 나선 조정훈 신한은행 ESG본부장은 “한국경제가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 녹색금융에 있어 금융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와 규제당국도 촉매제 역할을 해, 금융기관에 더 많은 유인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