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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현악 4중주단 "'아리랑' 연주해 큰 영광"

장병호 기자I 2023.10.12 14:23:43

450여 년 역사의 명문 악단 현악 단원들
''제34회 이건음악회'' 위해 내한
13~22일 전국 5개 도시 6회 무료 공연
순수함·진심·지속성 내세운 기업 메세나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클래식 선율이 이곳에서 울려 퍼졌다. 독일에서 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현악 4중주단의 기자간담회. 드보르자크의 현악 4중주 ‘측백나무’ 연주를 마친 이들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은 뒤 친숙한 멜로디로 연주를 이어갔다.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 ‘아리랑’이다.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34회 이건음악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현악 4중주단이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이건)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현악 4중주단의 ‘아리랑’을 ‘제34회 이건음악회’에서 만날 수 있다. ‘이건음악회’는 건축자재 전문기업 이건이 1990년부터 사회 공헌의 의미를 담아 매년 개최하고 있는 무료 공연이다. 올해는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광주, 대구, 부산, 인천 등 5개 도시에서 총 6회에 걸쳐 진행한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현악 4중주단의 리더를 맡고 있는 볼프람 브란들(제1바이올린)은 이날 간담회에서 “3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음악을 통한 나눔을 실천해 온 이건음악회의 진정성에 뜻을 함께하고자 초청에 적극적으로 응하게 됐다”며 “의미 있는 공연에 참여하게 돼 기쁘고, 마스터 클래스 등 다양한 활동까지 참여하게 돼 무척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현악 4중주단은 45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명문 악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에서 현악 파트를 담당하는 수석 연주자들로 꾸려진 앙상블이다. 볼프람 브란들과 리판 주(제2바이올린), 유스트 카이저(비올라), 클라우디우스 포프(첼로) 등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연에선 드뷔시의 현악 4중주 G단조, 하이든의 현악 4중주 F단조, 슈베르트의 현악 5중주 C장조 등을 연주한다. 첼리스트 강민지, 박노을이 협연자로 함께 한다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34회 이건음악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현악 4중주단이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이건)
‘아리랑’을 연주하게 된 특별한 소감도 전했다. 클라우디우스 포프는 “‘아리랑’의 문화적 중요성과 전통 등을 고려했을 때 이 곡을 매우 잘 연주해야 하겠다는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국 출신의 리판 주는 “친숙한 멜로디의 ‘아리랑’을 직접 연주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공연에서 연주할 ‘아리랑’은 ‘이건음악회 아리랑 편곡 공모전’ 수상작이다. 대학생 김다연(21)씨가 편곡한 ‘윤정옥 아리랑’이다. 밀양 아리랑 전설 속 주인공 ‘아랑 윤정옥’의 삶을 바탕으로 아리랑을 재해석했다. 이건은 국내 신진 음악가를 위해 ‘이건음악회 아리랑 편곡 공모전’도 함께 개최하고 있다.

‘이건음악회’는 이건의 창업주이자 지난 3월 작고한 고(故) 박영주 회장이 문화 소외지역 주민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음악회다. 기업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상업성을 배제한 ‘순수함’, 임직원들이 직접 공연 기획과 운영을 책임지는 ‘진심’, 그리고 쉼 없이 이어진다는 ‘지속성’ 등 3가지 원칙 아래 매년 음악회를 열며 한국의 대표적인 메세나(기업의 문화예술지원 활동)로 자리 잡았다.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34회 이건음악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협연자 첼리스트 박노을,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현악 4중주단의 볼프람 브람들, 리판 주, 유스트 카이저, 클라우디우스 포프, 협연자 첼리스트 강민지. (사진=이건)
이건홀딩스의 인사팀 소속으로 14년 전부터 ‘이건음악회’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지훈 매니저는 “‘이건음악회’의 기본은 음악을 통한 감동을 나누는 것으로 대행사 없이 전 직원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음악회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건음악회’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34회 이건음악회’는 오는 13일 롯데콘서트홀,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이어 광주 예술의전당 대극장(17일), 대구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19일), 부산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21일), 인천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22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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