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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무야홍’ 홍준표, `MZ세대` 업고 윤석열에 역전승?

권오석 기자I 2021.09.06 16:27:11

KSOI 조사서 이낙연 제치고 3위…알앤써치는 윤석열에 골든크로스
"보수·진보·중도층 고른 지지 받는 대통령 될 것" 자신
전문가들 "윤석열 지지 대거 이동…'그래도 홍준표'에 공감"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무야홍(무조권 야권 후보는 홍준표)’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청년층에서의 높은 지지를 등에 업은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독주 체제를 무너뜨리는 현상이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당초 유력한 야권 후보로 거론돼왔던 윤 전 총장이 여러 의혹에 휩싸여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대체할 `플랜B`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6일 강원 강릉시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제치고 윤석열에 `골든크로스`까지

홍 의원은 최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여당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제치고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 참조)에 따르면이재명 경기지사가 28.0%로 1위를 차지하면서 2위인 윤 전 총장(26.4%)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어 홍 의원(13.6%), 이 전 대표(11.7%) 순이었다. 홍 의원은 5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주 대비 1.9%포인트 하락한 이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따돌렸다. 같은 조사에서 홍 의원이 이 전 대표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그는 이른바 `MZ세대`로 통칭되는 젊은 세대에게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었다. 홍 의원은 만 18~29세에서 26.3%로 여야 후보 통틀어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어냈다. 이 지사는 18.7%, 윤 전 총장은 15.1%로 나타났다. 급기야 학생층에서 홍 의원의 지지율은 37.2%로, 이 지사(10.2%)와 윤 전 총장(22.0%)을 합친 것보다 높았다.

추석 전후로 윤 전 총장과 `골든 크로스`(역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던 홍 의원은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실제로 윤 전 총장을 제쳤다. 알앤써치가 경기신문 의뢰로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 참조), 홍 의원은 32.5%로 윤 전 총장(29.1%)에 3.4%포인트 우세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보수·진보·중도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 특정 지역이 아닌 대한민국 전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는 국민의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며 “젊은 세대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고 장년 세대에게는 평화와 안락을 주는 푸근한 아버지 같은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여야 통틀어 가장 솔직…투명하고 서민적”

그의 상승세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정치공학적 측면으로는, 야권의 `선두주자` 윤 전 총장이 지지부진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윤 전 총장이 기대와는 다르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고발 사주 의혹 등으로 상처가 나고 있는 나머지, 지지율이 홍 의원 쪽으로 옮겨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른바 ‘홍준표다운’ 분명한 직설 화법과 정책 비전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도 설득력이 있다. 그는 최근 20개월 영아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남성을 거론하며 사형제를 부활시키겠다고 주장했었다. 그가 내세운 공약을 보면, 공정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겨냥해 정시 중심 대입 개편, 로스쿨 폐지, 강성노조 혁파 등이 있다.

홍 의원 대선 캠프에서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 의원은 “여야를 통틀어 가장 솔직한 후보”라면서 “사람이 투명하고 서민적이기에 젊은층이 좋아할 수 있는 캐릭터다. 정시 확대, 사법고시 부활 등 피부에 와닿는 공약을 제안한 것도 주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여권에서도 `무야홍`의 상승세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윤 전 총장이) 의혹 결과 여부에 따라서 순위가 바뀐다고 본다. 심증상 초기에 이 현상을 보면 사실로 확인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그러면 홍준표 후보가 저쪽(국민의힘) 당의 1위로 등극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5선 정치인`이 가진 관록과 메시지 능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홍 의원의 인기라기보다는, 거의 몰락 상태에 있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가 대거 홍 의원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보수 진영에서 홍 의원만큼 경쟁력 있는 사람이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할 말은 하는 홍 의원은 보수 적통성이 있으며, 윤 전 총장과는 정치적 역량·경륜이 비교가 안 된다. 정치적 어젠다도 잘 던진다”면서 “‘그래도 홍준표가 낫다’는 여론에 젊은층도 공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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