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대 신입생 15.4% 대학 재입학…10년새 5배↑

박철근 기자I 2018.05.24 12:00:00

2018학년도 입시결과 분석 결과 발표
전문대 중퇴 이상 유턴입학 비율 15.4%...2008년 대비 5배↑
모집 경쟁률 4.9대1...4차 산업혁명 관련학과 경쟁률 높아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한국폴리텍대학에 전문대 중퇴 이상의 학력을 가진 고학력 입학자가 지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폴리텍대가 발표한 ‘2018학년도 입시결과 분석’에 따르면 올해 2년제 학위과정 신입생 8662명 가운데 15.4%(1334명)가 전문대 중퇴 이상의 고학력 소지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10년전인 2008년(3.1%)과 비교하면 약 5배 증가한 셈이다.

폴리텍은 “소위 유턴입학자의 증가는 지난해 청년 실업률이 9.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술을 배워 일자리를 얻으려는 고학력자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폴리텍은 현장중심형 기술교육을 바탕으로 최근 5년 평균 80%를 넘는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료= 한국폴리텍대학)
지난 3월 폴리텍대 달성캠퍼스에 입학한 A(31)씨도 4년제 대학 생명정보공학과를 졸업했지만 오랜 기간 공무원 시험 준비 끝에 유턴입학을 결정했다.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면서도 “평생직업을 향한 가장 확실한 길은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막연하기만 했던 공시생 시절과는 달리 하루하루 희망이 차오르는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올해 모집 경쟁률은 4.9 대 1로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4.7 대 1)보다 높아졌다.

항공캠퍼스가 8 대 1 로 가장 높았고 서울과 광주 등 대도시 소재 캠퍼스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예외적으로 바이오나 항공 등 특성화 캠퍼스는 소도시 입지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었다.

전공별로는 살펴보면 기계, 자동차, 전기 등 산업현장의 인력수요 변화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계열들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항공캠퍼스의 항공정비과는 28대1, 광주캠퍼스의 자동차과는 14대1, 서울정수캠퍼스의 전기과는 13대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2016년부터 신설·운영중인 4차 산업혁명 관련 학과들의 인기도 높았다. 서울강서캠퍼스의 데이터분석과(10대1), 대전캠퍼스의 스마트소프트웨어과(7.4 대 1) 등이 대표적이다.

이석행 폴리텍대 이사장은 “달라진 대학의 위상만큼이나 청년실업문제 해결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취업을 원하는 모든 청년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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