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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시험 집단커닝'…의대생 "이틀 주고 2천쪽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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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I 2020.06.02 14:13:31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대학들이 온라인 시험을 치르는 가운데 인하대학교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의대 학생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하지만 이번 ‘온라인 시험 집단 커닝’ 사건이 예견된 일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 1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커닝 사건 관련하여’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글쓴이는 자신을 ‘커닝에 가담하지 않은 인하대 학생’이라고 밝히면서 “왜 80퍼센트에 달하는 학생들이 커닝을 했는가에 대해 알고 그 행위에 대해 제대로 된 비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쓴이의 주장에 따르면 인하대 의과대학은 지난 2월 개강했으나 코로나19 발병으로 2주 만에 휴강을 결정했다. 그런데 휴강이 시작된 며칠 뒤 학생들은 “2주 수업 분량에 대한 시험을 이틀 뒤에 보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문제는 이틀 동안 준비해야 되는 시험 분량이 40시간 수업 내용으로 PPT 2000페이지 정도의 방대한 양이었던 것.

글쓴이는 “나중에 시험을 볼 줄 알았던 애들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성실한 학생은 매일매일 공부해서 시험을 볼 수 있었겠지만, 일반적인 애들은 이틀 만에 2000페이지를 봐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이에 대해 해당 교수에게 부정행위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말과 함께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되면 오프라인으로 보는 게 맞지 않냐는 이의제기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해당 교수는 아무런 대처도 없이 “다른 애들도 다 똑같은 조건인데 무슨 차이냐”는 말과 함께 시험을 강행했다고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글쓴이는 “향후 시험 점수를 어떻게 반영할지, 어떻게 점수반영이 되는지 아무런 공지도 없었다”라며 “이 시험을 못 보면 F나 D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모두 하고 있었고 실제로 시험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 F를 부여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커닝이라는 행위를 정당화하고 싶은 게 아니다”라면서 “시험 보기 전에도 부정행위 가능성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은 학교 운영의 미비함, 학사일정에 따라 공부일정을 계획하는 학생들을 무시한 채 맘대로 시험을 강행시킨 점 등 학교에도 이 사태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하대는 지난 3~4월 치러진 시험(단원평가)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의대생 1학년 50명과 2학년 41명 등 모두 91명을 적발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1학년생 50명은 4월11일 온라인으로 치른 1개 과목(기초의학총론) 중간고사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2학년생 41명은 지난 3월 12일·22일, 4월 18일 온라인으로 치른 의학과 2개 과목(근골격계·내분비계) 단원평가에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하대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시험 종류에 상관없이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향후에도 부정행위 방지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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