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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천지 계좌분석 등 본격 수사…"모든 방법 동원해 사실 확인"

박기주 기자I 2020.03.09 12:00:00

경찰청장 서면 기자간담회
2019년부터 이만희 고발 4건 접수
계좌 분석 및 관련자 조사 등 진행
신천지 압수수색 영장 기각…보완 수사 등 법 절차에 따라 조치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경찰이 계좌 분석 등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경기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가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경찰청 관계자는 9일 서면으로 진행된 경찰청장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19년 이후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 대해 횡령 혐의 고발 등 4건을 접수했다”며 “3건은 계좌 분석과 관련자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1건에 대해서는 지난해 7월 불기소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은 이 총회장과 신천지 고위간부 2명을 100억원대 부동산 취득 과정에 횡령이 의심된다며 고발했다. 또한 신천지 측이 조직의 보호를 위해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학조사를 방행한 혐의로도 고발했다. 이 단체는 지난 2018년 이 총회장 등을 횡령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또한 과거 신천지 내 실력자로 알려진 김남희씨도 신천지 탈퇴 후 지난해 이 총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검찰이 기각한 신천지 대구교회 압수수색 영장에 대해선 보완 수사를 통해 추가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검찰이 보완을 요구한 사안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하는 등 법 절차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며 “감염병 확산에 따라 국민이 불안해하는 만큼 방역당국과 협조해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실 확인을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달 초 신도 고의 누락 혐의를 받는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이를 두 차례 기각했다. 검찰을 현 단계에서 압수수색 필요성 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8일 현재 대구지역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3882명, 경북 지역 485명에 지역에 달하는 등 전체 확진자 중 62.8%가 신천지와 관련된 이들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보건당국의 격리 조치를 위반하거나 집회 금지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조치를 위반한 혐의 등으로 총 20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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