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증가세 둔화…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 커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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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5.09.08 13:01:16

8월 수출 전년대비 4.4% 증가 그쳐, 예상치 밑돌아
대미 수출 33% 감소·EU도 줄어…수입도 1%대 증가
미·중 관세 협상 불확실성 지속, 4분기 부양책 주목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과 관세 휴전 후 호조를 보이던 중국 수출이 둔화했다. 지난달 무더위와 폭우 등 중국 내 산업의 계절적 영향이 컸고 서방인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출까지 꺾이면서 정부 차원의 추가 경기 부양책 요구는 더 커질 전망이다.

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시에 위치한 한 수출 산업단지 작업장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8월 수출액(달러화 기준)이 전년동월대비 4.4%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5.0%)를 밑도는 수준으로 전월 증가폭(7.2%)보다도 크게 둔화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폭만 놓고 보면 올해 1~2월(2.3%) 이후 최저치다.

중국 수출액은 올해 3월만 해도 전년동월대비 12.4% 급증하며 호조를 보였으나 4월 미국과 관세 전쟁이 발발하면서 증가폭이 4.8%까지 낮아졌다. 이후 빠른 미·중 관세 협상으로 대외 무역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듯 보였으나 8월 들어 다시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8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기준(50)을 밑돌며 위축 국면을 이어갔는데 여름철 중국 지역 곳곳에서 폭우와 폭염 등 계절적 요인도 산업 활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수출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EU측 약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1~7월 미국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6% 감소했는데 1~8월(-15.5%) 감소폭이 확대됐다. EU 수출액 증가폭도 1~7월 8.2%에서 1~8월 7.5% 줄었다. 8월 미국과 EU 수출이 줄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최근 15일 동안 중국의 미국행 컨테이너선 출항량은 전년동기대비 24.9% 감소했다. 이는 일주일 전 증가폭(12.4%) 보다 확대된 수준이다. 미국 수입상들의 중국 상품 주문이 줄어 컨테이너 운항량도 줄었다는 말이다. 대미 수출은 8월에만 전년동월대비 33%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중국과 관세 협상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35%까지 줄였고 관세 부과도 유예한 상태다. 다만 35%의 관세 부과가 시행되면 중국 수출업체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우회 수출을 방지하기 위해 베트남 등 다른 국가에 환적 수출에 대해 4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8월 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1.3% 증가해 시장 예상치(3.0%)를 밑돌았다. 중국 수입액은 올해 5월까지 4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감소를 이어가다가 6월(1.1%) 반등했다. 다만 증가폭만 보면 7월 4.1%에서 8월 크게 둔화했다.

수입 증가폭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내 원자재 등 상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 0% 상승에 그치는 등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미·중 관세 협상이 최종 협상을 맺지 못해 대외 무역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내수도 부진을 이어갈 경우 경기를 진작하기 위한 정부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8월 중국 수출이 빠른 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에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다음주 발표될 (산업생산 등) 지표에 여유가 없다”면서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내수를 자극하고 수출 약세를 상쇄하기 위해 4분기에 추가 재정 지원을 시행할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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