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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컨템포러리 남성팀 관계자는 3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까날리(Canali)‘ 론칭 행사장에서 브랜드의 경쟁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달 까날리가 SK네트웍스(001740)와 손잡고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국내 첫 번째 매장을 열었다. 까날리는 1934년 밀라노 한 양복점에서 시작된 이탈리아 명품 남성복 브랜드다. 까날리는 본사를 이탈리아에 두더라도 공장은 유럽 외곽이나 북유럽으로 두는 타사와 달리 이탈리아 현지에서 모든 것을 생산한다. 게다가 이탈리아 명품 남성복 브랜드 ‘제냐’와 비교했을 때 30~40% 정도 가격이 저렴하다. 이런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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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명 까날리 담당 과장은 “타사의 경우 본사는 이탈리아에 있지만 공장은 스위스나 다른 곳에 둔다. 그러나 까날리는 모든 것을 인하우스(국내)에서 생산하는 원칙을 3대째 고집하고 있다”며 “트로페오(최고급 목화에서 얻은 면섬유) 130수로 된 정장 한 벌을 구입하면 450만원 정도 든다. 그러나 까날리는 같은 조건으로 32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장 한 벌 250만원대부터, 점퍼 같은 아우터 150만원대, 팬츠 50~60만원대, 울 스웨터 60만원, 캐시미어 스웨터는 110만원대, 넥타이 23만원대로 가격을 책정했다.
또 까날리는 ‘수 미수라(SU MISURA)’라는 맞춤 제작 서비스도 진행한다. 이탈리아 현지 공장에서 고객의 체형과 취향에 맞는 정장을 만들어 보내는데 소요 시간은 6~8주가 걸린다. 가격은 360만원부터 시작한다. 맞춤 정장 하나에 500만원을 호가하는 다른 명품 브랜드에 비해 역시나 저렴한 가격이다.
까날리는 올해 봄 시즌부턴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안드레아 폼필리오’를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로 영입해 제품이 한층 더 젊어졌다. 그전까지만 해도 50대 안팎의 전문직, 기업 경영자들이 주요 고객이었지만 올해부턴 전문직 젊은이들의 구입 비율이 높아졌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국내 반응도 상당하다. 지난달 21일 문을 연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남성복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김항석 차장은 “고가의 맞춤 정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아 우리도 놀랐다. 지난 주말엔 젊은 남성분 4명이 와서 맞춤 정장을 2600만원어치 구입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까날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시작으로 이달 11일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18일엔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문을 연다.
조준행 SK네트웍스 패션본부장은 “우리 패션사업의 전략은 한마디로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이다”라며 “명품부터 대중적인 브랜드까지 모두 갖춰 글로벌한 패션 기업으로 거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최근 디자이너 브랜드 ‘스티브J&요니P’, 미국 캐주얼 브랜드 ‘아메리칸 이글’ 등을 인수하며 패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