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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이 적발한 한 사례에서는 문샷AI가 고객 요청 약 30만건을 주로 앤스로픽의 고성능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에 전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스로픽은 중국 내 모델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문샷AI가 대부분 싱가포르와 일본에 있는 것처럼 위장한 가짜 계정 5380개를 이용해 제한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앤스로픽은 문샷AI가 클로드의 답변을 자체 AI 모델의 성능을 높이는 ‘증류’에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류는 고성능 모델이 생성한 결과물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모델을 학습시키는 기법이다. AI 업계에서 널리 쓰이지만 모델 제공업체의 허가 없이 대규모로 시행할 경우 기술 탈취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용자 개인정보가 본인도 모르게 미국 기업의 시스템으로 넘어갔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앤스로픽 보고서에 따르면 한 키미 이용자는 특정 인물의 이상 행동 여부를 분석하기 위해 수백대의 카메라에서 수집한 중국 내 감시 영상을 업로드했다. 여기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시설 외부 영상도 포함됐다.
이용자는 해당 요청을 문샷AI가 처리할 것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실제로는 클로드로 전달돼 앤스로픽이 관련 자료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앤스로픽의 설명이다. 제이콥 클라인 앤스로픽 위협연구 책임자는 “우리나 경쟁사가 이런 방식으로 이용자 요청을 몰래 우회했다면 대규모 개인정보 보호 스캔들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스로픽은 딥시크와 샤오미도 비슷한 방식으로 자사 모델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안보기관들도 최근 문샷AI와 딥시크 등 중국 AI 기업들이 증류를 통해 미국 기업의 독점 기술을 체계적으로 추출하고 있다며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보안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앤스로픽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탐지한 위협을 담은 145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국가 지원이 의심되는 사이버 공격과 감시 활동, 허위정보 확산 사례도 공개했다. 앤스로픽은 문제가 된 계정을 차단하고 유사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모델을 산업적 규모로 무단 증류한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적·법적 근거가 없다”며 미국이 중국 AI 기업을 억제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대응하겠다고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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