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LIG넥스원,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장갑차 생산업체인 코비코, 소총 전문 기업 다산기공 등 6개의 한국 기업이 부스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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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비오 아다시 필리핀 해군사령관은 “발리카탄 훈련에서 ‘해성’(함대함유도무기)의 실사격 훈련을 성공리에 마쳤는데, 보다 고사양의 ‘해궁’(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면서 “환태평양합동훈련(림팩)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만든 호위함들이 실제 작전에 투입돼 실전 능력을 검증했다”고 전했다.
K-방산에 대한 필리핀의 신뢰는 경험에서 비롯됐다. 지난 2013년부터 장장 15년에 걸쳐 군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필리핀은 K-방산의 ‘큰 손’이다. 필리핀은 2015년 KAI가 개발한 국내산 전투기 FA-50 12대 도입을 시작으로 2020년과 2021년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호위함 1척씩을 인도받았다. HD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필리핀으로부터 함정 10척을 수주했다.
LIG넥스원 역시 대잠수함용 경어뢰 ‘청상어’를 시작으로 함대함 미사일 ‘해성’을 필리핀에 공급했다. 필리핀 공군과 해군의 핵심 전력이 K-방산으로 진용을 갖춘 셈이다. 그 결과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원(SIPRI)이 올해 3월 발간한 ‘2023년도 세계 무기 수출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은 최근 5년간 K-방산 수출의 19%를 차지하며 폴란드(27%)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산 무기를 많이 수입한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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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화오션은 필리핀에 특화된 잠수함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 해군 최신예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II를 기반으로 필리핀 작전 운용에 맞게 개량한 2800톤급과 1400톤급 잠수함을 제안했다. 한화 부스를 찾은 필리핀 해군 관계자는 “필리핀이 처한 현재의 안보 환경에서 잠수함은 비대칭전력으로써 획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필리핀 군이 ‘해성’을 통해 최초로 유도무기 실사격 명중의 쾌거를 이룬 만큼 해궁·신궁·천궁II 등 다양한 요격체계로 필리핀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연장로켓(MLRS) ‘천무’를 전면에 내세웠다. 필리핀에 전투체계 및 전술데이터링크를 수출한 바 있는 한화시스템은 무인수상정 ‘해령’과 해양 유·무인복합체계를 필리핀 해군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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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의 ‘방산 한류’는 주변 국가들로 그 영역을 넓혀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필리핀뿐만 아니라 태국, 캄보디아 등 다양한 동남아 국가의 군 장성들이 한국 기업의 부스를 찾아 많은 시간을 보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함정 건조부터 유지보수(MRO)를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룩한 필리핀을 발판으로 동남아 지역 함정 수주 확대, 나아가 함정수출 세계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