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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 기업가치가 10배 이상 성장한 곳은 총 7곳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리브스메드 △스탠다드에너지 △뮤직카우 △페리지항공우주 △엘리스 등이다.
올해 엑시트(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 운영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복강경 수술 기구 개발 기업 리브스메드, 바나듐 이온 배터리 기업 스탠다드에너지가 꼽힌다.
이중 특히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는 현재 1조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어 엑시트 기대감이 높다. LB인베스트먼트가 에이플리에 처음 투자한 것은 지난 2019년으로 당시 에이블리의 기업가치는 약 7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누적 투자금액은 200억원을 넘어섰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최근 약 1조원대까지 밸류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3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첫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약 40억원 규모로 투자를 진행한 리브스메드 역시 LB인베스트먼트의 알짜배기 포트폴리오다. 리브스메드는 복강경 수술 기구 개발 기업으로 현재 기업가치는 약 7900억원으로 평가된다. 올해 하반기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VC 업계는 리브스메드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차세대 배터리인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제조 전문 기업이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ESS를 제조해 태양광 발전소, 풍력 발전소 등의 전력 저장에 활용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스탠다드에너지에 최초 투자를 시작했고 누적투자금액은 약 65억원이다. 당시 350억원이던 회사의 기업 가치는 현재 3070억원까지 성장했다.
LB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은 2023년 말 기준 1조 2430억원이다. 연내 7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로 결성할 예정이다.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21년 매출액 490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대비 각각 75%, 107% 증가했지만 이듬해엔 매출액 18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으로 실적이 급감했다. 2023년에는 매출액 280억원 영업이익 80억원으로 실적을 끌어올렸으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주요 포트폴리오의 엑시트가 기대되는 만큼 LB인베스트먼트의 영업이익이 100억원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규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LB인베스트먼트는 10년 연속 성과보수를 창출하며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보여왔다. 매력적인 포트폴리오로 높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현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2024년에 최근 평균치인 100억원 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