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19년 2월 아부다비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교차 방문한 데 이어 이 회장은 올 5월 무함마드 대통령의 친형인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하얀 전 UAE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UAE를 비롯한 중동 지역을 신시장을 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점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동 국가들이 석유 의존을 줄이고 4차 산업혁명기 새 도약을 추진 중인 만큼 이들과의 교류를 확대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방한 당시 이 회장이 네옴시티를 비롯해 5G,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협업에 대해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로선 5G,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에 UAE 등 중동 국가들을 발 빠르게 선점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2009년 UAE 두바이에서 초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를 시공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2018년 정유 플랜트 공사를 수주해 진행 중이다. UAE는 아부다비에 180억 달러(약 23조2900억원)를 들여 ‘마스다르 시티’를 조성하고 있어 5G 등 ICT 분야 협력 가능성이 있다.
또 이 회장이 오는 9일 방한 예정인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만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겔싱어 CEO는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회사 임직원과 고객사 등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방한 당시 겔싱어 CEO는 이 회장을 만나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다만 이 회장 중동 출장이 길어질 것으로 보여 이번에는 만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재계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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