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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이어 모더나도…美, 접종자 늘리려 '백신 반토막' 검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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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겸 기자I 2021.01.04 11:28:55

'초고속 작전' 책임자 "반토막 접종 효과 같다"
백신 개발은 '초고속', 백신 접종은 '지지부진'
전문가들 "반토막 접종, 효능 장담 못 해" 우려

미 코로나19 전문가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가 ‘모더나 반토막 접종’을 검토 중이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를 늘리기 위해 모더나 백신을 ‘반토막’ 내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백신 접종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백신 용량을 줄여 접종하는 데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다.

미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을 이끄는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3일(현지시간)미 CBS에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는 방안 중 하나는 모더나 백신 용량을 반토막 내 접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절반을 접종하나 온전히 접종하나 예방 효과에는 차이가 없다는 게 슬라위 책임자의 생각이다. 슬라위 책임자에 따르면 18~55세 성인을 대상으로 한 모더나 백신 임상시험에서 50마이크로그램 용량의 백신을 2회 접종받은 사람들은 100마이크로그램 백신을 두 차례 맞은 사람과 동일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 1마이크로그램은 100만분의 1그램에 해당한다.

슬라위 책임자는 ‘반토막 접종’에 대해 “우리가 가진 백신의 두 배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면역하는 목표를 정확히 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식품의약국(FDA)과 모더나와 함께 ‘반토막 접종’ 계획을 논의 중이라며 실제 시행 여부는 FDA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반토막 접종’은 백신 접종이 지지부진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020년 말까지 미국인 200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실제 접종은 이보다 한참 못 미친다.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접종받은 사람은 420만명에 불과하다. 인력과 시설 부족, 연방정부와 주정부 간 협업 부재 등이 이유로 꼽힌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도 ‘반토막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온전한 1회분을 투약했을 때 평균 면역효과는 70.4%에 불과했지만, 절반씩 나눠 한 달 간격으로 투약하면 되레 예방률이 90%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오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토막 접종’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백신 전문가인 존 무어 코넬대 의과대학 박사는 뉴욕타임스(NYT)에 “절반으로 용량을 줄여 접종하는 방법이 모든 백신에 효과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1회분 접종량이 소량인 데다, 일부 백신은 다른 종류보다 잘게 나누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무어 박사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굳이 해야 하고 싶은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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