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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알자와히리가 지난달 31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테러리스트 지도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정의가 실현됐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 정보당국은 알 자와히리가 가족과 은신하고 있던 카불 시내의 한 집을 추적했다. 지난주 (작전을) 승인했고 일요일(7월 31일)에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는 아프가니스탄이 테러리스트의 은신처가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작전이 3000여명의 9·11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안을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습은 미 중앙정보국(CIA) 주도 아래 진행됐으며, 헬파이어 미사일 2발이 은신처를 표적으로 발사됐다. 미사일 공격 당시 알자와히리는 은신처 발코니에 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작전 수행 도중 민간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앞서 미 언론들이 전·현직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알자와히리의 사망 소식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미 정부는 알자와히리의 사망이 확인될 때까지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었다.
알자와히리는 이집트 이슬람 지하드의 창시자로 오사마 빈라덴과 함께 2001년 9·11 테러의 배후로 알려졌다. 그는 9·11 테러 이후 미 연방수사국(FBI)의 최우선 수배 대상에 올라 25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렸고, 21년 동안 도피 생활을 해왔다. 2011년엔 미군에게 사살된 빈라덴의 뒤를 이어 알카에다의 수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