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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H글로벌은 지난 17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대유플러스 인가전 인수합병(M&A)에 대한 최종인수예정자 허가’를 획득했다. 대유플러스는 앞서 DH글로벌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었으나,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전 더 나은 조건에 매수하려는 원매자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했다. 관련 티저레터가 발송된 뒤 유력 원매자 H사가 인수의향을 밝혔으나, H사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었던 DH글로벌이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 스토킹호스(인수의향자를 정해두고 별도로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방식) 방식으로 대유플러스를 최종 인수한 셈이다.
대유플러스는 지난 2009년 10월 대유디엠씨 정보통신사업부에서 분할해 통신장비와 전기차 충전, 태양광 사업 등을 영위해왔다. 또한 위니아 그룹의 중간지주사로 위니아딤채에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가전제품을 공급했다. LPG 차량의 LPG 탱크를 납품하는 등 현대·기아차 1차 벤더로도 알려졌다.
회사는 그룹사 유동성 악화로 지난해 9월 그룹 주력 계열사인 위니아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신청 두 달만인 지난해 11월 서울회생법원은 대유플러스에 대한 기업회생 개시 결정을 내렸고, 대유플러스는 올해 초 회생계획 인가 전 M&A 매각 추진 사실을 공시했다. 이 과정에서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으로 DH글로벌컨소시엄을 조건부인수계약자로 선정,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컨소시엄의 명칭은 엔알제일호 재기지원펀드 컨소시엄으로 DH오토리드가 컨소시엄의 대표자다.
◇ 대유위니아 구조조정 발판삼는 DH글로벌
대유에이피에 이어 또 다른 위니아 계열사를 인수하게 된 DH글로벌을 두고 업계에선 “회사가 대유위니아 구조조정을 발판 삼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다. 앞서 DH글로벌은 대유에이피의 경영권(주식 48.05%)을 인수하고 사명을 DH오토리드로 변경했다. 대유에이피는 위니아 계열사 시절 자동차 스티어링휠(핸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기업이다.
DH글로벌은 대유에이피를 인수할 시 현대차·기아 1차 벤더에 진입할 뿐 아니라 자동차 사업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봤다. 여기에 대유에이피의 기존 해외거점을 활용해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도 노린 것으로 파악된다.
DH글로벌은 자동차 부품을 그룹의 주력 육성 사업으로 삼고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번 대유플러스 인수로 회사는 자동차 부품 사업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사안에 정통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회생 M&A의 기본적인 특성은 산업과 사업 구조를 모르면 손을 댈 수 없는 구조”라며 “이번 대유플러스 인수전도 사실상 계열사(DH오트리드) 인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생절차를 통해 재무건전성이 좋아지면 볼트온(Bolt On·동종기업 추가 인수)했을 때 좋은 매물이었기 때문에 인수가 성사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