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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번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해남지진의 발생원인에 대해 특정 짓지 않았지만 한반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지진 현상이라는 의견을 모았다. 해남지역 지진은 지난 4월 26일 이후 총 75회 발생했고 지난달 9일 이후 잦아들고 있는 상황으로 지난 23일 규모 1.4의 지진 1회 추가 발생한 뒤 잠잠한 상태다. 이번 연속으로 발생한 지진은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지진 발생 깊이 5~15km 전후에 비해 다소 깊은 20km 부근 지점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변 지역의 △지각 두께 변화 △주변과 다른 온도조건 △구성물질 등의 요인에 따라서는 통상적인 지진 발생 체계로 이번 해남지진처럼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해남지역 발생 지진에 대한 현재까지의 관측 및 분석결과로 볼 때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보기에 성급한 판단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기상청과 학계에서는 진앙 주변에 임시지진관측망을 설치해 작은 규모의 지진까지 정밀 관측했고 이를 포함한 지진의 정밀 재분석 결과를 공유했다. 규모 2.0 이상의 지진에 대한 단층운동 분석결과, 동남동서북서 또는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주향이동 단층운동으로 분석돼 한반도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지진의 특성을 보였다.
지진 발생 위치가 좁은 범위에 분포해 단층의 크기 자체가 크지 않고, 2013년 보령해역과 지난해 백령도 주변에서 이번 지진과 유사한 연속 발생지진 사례가 있었지만, 해당 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사실도 판단의 근거가 됐다. 또 이번 사례와 같이 지하 20km 깊이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표면까지 전달되는 에너지는 급격히 감쇠하는 경향이 있어 우려하는 수준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 상시관측 자료 분석결과 공식적으로 발표한 75회의 연속지진 발생횟수와는 별개로, 연구자에 따라 미세한 에너지를 분석해 검출한 매우 작은 지진은 수백 회까지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방출된 전체 에너지의 3% 이내로 작아서 지진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데는 큰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해남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하부단층구조 파악 연구와 함께 단기간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지진 체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주·포항 등에서 발생한 지진과 과거 한반도 역사지진 발생 사례를 고려할 때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국내 어느 지역이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신속한 지진정보 제공을 위해 지진관측망 강화 및 지진조기경보를 활용해 지진재해 경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