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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중앙수사단 관계자는 5일 “2003년 7월 경남 하동 지역 부대에서 분실한 총기 M16 A1소총 3정을 지난달 2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소재 민가와 여기에서 거주하던 방모(45) 씨로부터 회수했다”며 “또한 같은 달 30일 총기를 훔친 전모(40) 씨를 경남 창원 소재 자택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목수 일을 하던 전씨는 지난 2003년 7월 하동 지역에 소재한 육군 부대 무기고에 접근했다. 무기고는 부대 울타리 밖에 위치하고 있어 전씨는 소총을 훔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또한 군 복무 경험이 있던 전씨는 군이 무기고를 관리하는 방식에 대해 기본지식을 갖고 있었다. 그는 각종 도구를 이용해 무기고 울타리를 절단하고 무기고 창문을 통해 진입했다.
전씨의 범죄 행각은 엉뚱한 부분에서 꼬리를 잡혔다. 전씨는 자신이 훔친 총을 교도소 동기인 방씨에게 넘겼고, 경기도 일산에서 거주하던 방씨가 이사를 떠나면서 3정의 총 중 1정을 실수로 집에 남겨뒀던 것. 현재는 폐가가 돼 버린 이 집에서 ‘총기가 발견됐다’는 주민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육군 중수단은 수사에 들어갔다.
육군은 총기가 발견된 집에서 거주하던 이들과 분실지역인 하동지역 관련자들을 추적했다. 결국 총기가 발견된 민가에 거주하던 방씨가 총을 보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방씨는 자수를 선택, ‘총기를 가지고 있다’고 군에 알렸다. 육군은 나머지 소총 2정을 회수할 수 있었다. 또한 총기를 절도한 전씨는 경남 창원 자택에서 군에 의해 붙잡혔다.
군 관계자는 “전씨에 대해 거짓말탐지기와 최면수사를 실시한 결과 공범은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하지만 전씨가 총을 훔친 이유에 대해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했다. 다음주까지 조사를 진행한 후 결과에 따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2003년 이후 군 소유 총기 탈취사건은 13건이 발생했다. 이번에 총기를 추가로 회수하면서 아직까지 찾아내지 못한 총기는 경북 안동 지역에서 분실한 권총 3종이 남았다. 군은 총기 탈취가 일어난 하동 소재 육군부대의 무기고의 경계를 강화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