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7일 서울 여의도 전산센터에서 주전산기 전환 프로젝트 구매를 위한 입찰 제안요청 설명회를 열었다. 국민은행이 사전에 고지한 참가 자격요건을 갖춘 업체에 한해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설명회에서는 사업 개요와 주요 요건 등이 공개됐다.
이번 사업은 기존 IBM의 ‘메인프레임’으로 돼 있는 국민은행 전산시스템을 유닉스 운영체제(OS)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게 골자다. 국민은행은 이번 사업을 서버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전환툴, 소프트웨어, 개발 용역 등을 포함한 주전산기 전환 구축과 디스크, 백업솔루션(VTL) 등의 스토리지 및 백업장치 구축으로 구분해 발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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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기존 시스템은 IBM 단일 솔루션으로 구현돼 있어 벤더 종속(Vendor Lock-in) 심화가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른 폐쇄적인 시스템 구성과 유연하지 못한 애플리케이션 구현 능력도 약점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여러 벤더의 솔루션을 조합해 시스템을 구성하길 원하고 있다. 또한 상세 금액을 기재하지 않고 업체들에게 총 사업 금액을 1800억원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업은 △서버 스토리지 등의 하드웨어와 DBMS 및 30여종의 하위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것과 △이들 시스템을 통합하는 부분(SI) △기존 시스템을 새 시스템으로 전환해 안정화 하는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이중 IT서비스 기업들이 담당하는 SI 분야에서는 약 600억~7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여러 솔루션 업체의 제품을 조합해 구축할 경우 비용이 비싸진다는 점. 오라클의 하드웨어와 DBMS, 미들웨어 등을 조합해 납품하면 벤더 정책상 그만큼 할인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국민은행이 요구하는 금액을 맞출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이 요구하는대로 벤더가 상이할 경우에는 가격이 올라간다. 1800억원을 초과할 수밖에 없다는게 IT 업계 중론이다. 업계는 이번 사업의 최소 금액을 2000억원 이상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인 업체 관계자는 “국민은행 주전산기 전환 프로젝트는 하드웨어 비용보다 소프트웨어 비용이 훨씬 크다”면서 “시스템 전환 이후 안정화 단계에서의 가격 상승을 감안해 IT서비스 기업들과 솔루션 업체 간 가격협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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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안요청서 배부기간은 오는 20일까지다. 사업 입찰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는 21일 오후 3시까지 제안 참여 공문과 제안 참가서류를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