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은 15일 출입기자 대상 ‘2026 솔루션 아카데미’를 열고 태양광 사업 현황과 정책 과제를 소개했다. 발표자로 나선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사업부장은 “우리 에너지 안보와 연결해서 국내 태양광 제조 기반을 지켜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태양광이 전력 공급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AI 시대에는 전력 공급 속도도 기술 발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태양광의 평균 공사 기간은 220일로 원전(6년 이상)은 물론 배터리(275일)보다도 짧다. 실제로 올해 5~6월 유럽연합(EU)에서는 태양광이 사상 처음 발전원별 발전량 1위에 올랐다.
반면 국내 태양광 제조 기반은 위축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누적 설치용량은 중국 2258GW(기가와트), 미국 468GW인 데 비해 한국은 38GW에 그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보급을 목표로 신규 태양광 56GW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생산 기반은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 중 셀은 태양광 밸류체인 내 가장 기술 집약적인 공정으로 꼽힌다. 모듈의 전기적 특성이 셀에서 결정되는 데다 고효율 공정기술 장벽이 높아 한번 사라지면 복원이 어렵다. 셀 제조 기반이 무너져 수입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공급망 리스크 위험도 함께 커진다.
자국 수요의 2~3배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춘 중국의 공세에 국내 시장에서 한국산 셀 점유율은 2021년 35.1%에서 2025년 3.9%로 급락했다. 유 부장은 “한국산 셀 수요처 확보가 어려워지며 2024~2025년 내수용 셀 생산 실적은 사실상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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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도 첨단제조업에 대한 세액공제를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2023년부터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실시했는데 도입 후 2년간 민간 부문에서 태양광 분야에 19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가 이뤄졌고, 미국 내 생산이 전무했던 셀도 생산능력이 11GW까지 확대됐다.
한국도 국내생산세액공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미국과 달리 공제액 직접 환급(다이렉트 페이)과 세액공제 양도 제도가 빠져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결손기업’은 흑자 전환 때까지 공제 혜택을 활용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설비를 가동하는 기업은 재료비와 전력비, 인건비 등 운영비를 즉시 부담해야 하는 만큼 공제 혜택이 이월되면 정작 지원이 필요한 시기에 생산을 유지하거나 투자하기 어려울 수 있다. 유 부장은 “세액공제는 개별 기업의 수익성이 아니라 국가 경제와 에너지 안보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은 직접 환급 등을 포함한 제도가 도입되면 국내 생산과 연구개발(R&D), 설비 투자가 확대되고 국산 셀·모듈의 시장 점유율도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산 배제를 요구하는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수출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편 한화큐셀은 차세대 태양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셀의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탠덤 셀은 실리콘 셀이 흡수하지 못하는 영역의 빛을 페로브스카이트 셀이 추가로 흡수해 발전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한화큐셀은 진천공장에 실제 제품 크기의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으며, 산업용 규격 셀 효율과 신뢰성 시험, 모듈 정식 인증 등 3단계를 모두 통과했다. 대면적 셀 공인효율은 28.6%로, 2028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부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 일정을 추진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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