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인도는 곧 미래"…현대차 인도법인, '사상 최대' 증시 상장

이다원 기자I 2024.10.22 14:00:00

정의선 "미래 기술 위한 노력 이어갈 것"
14억 인구 정조준한 현대차·기아
내년 150만대 생산…첫 현지 EV 양산
사회공헌 통해 '인도 국민車' 기업으로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확장, 2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앞으로도 현대차 인도법인은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협력·동반성장 정신을 기반으로 현지화에 대한 헌신을 지속하겠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22일(현지시각) 현대차 인도법인의 인도증권거래소(NSE)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타종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아쉬쉬 차우한 NSE 최고운영자(CEO).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각)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NSE)에서 열린 현대차 인도법인(HMIL) 상장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도 증권시장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에 나선 현대차는 앞으로 투명성을 강화하고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며 14억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상장 기념식은 인도의 전통 방식인 촛불 점화로 시작됐다. 정 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 증시 상장을 알리는 의미로 직접 타종하며 의미를 다졌다.

정 회장은 “앞으로도 현대차 인도법인은 최고 수준의 거버넌스 표준을 지속적으로 수용하고 이사회를 통해 신중하고 투명하게 시의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미래 기술의 선구자가 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이곳 인도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협력과 동반성장의 정신에 기반해 현지화에 대한 헌신도 지속하겠다”고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 왼쪽)이 22일(현지시각) 현대차 인도법인의 인도증권거래소(NSE)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타종식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장에 함께 한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 부사장, 타룬 가르그 인도권역 최고운영책임자(COO)와 NSE 관계자 등 250여명의 박수가 터졌다. 또 행사장 입구에는 현대차가 지난해 인도에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전시돼 관심을 모았다.

◇ 현대차 ‘미래 거점’ 인도로…전동화 혁신 속도

현대차 인도법인 공모가는 주당 1960루피(약 3만2000원)로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으로 책정됐다. 주식 배정 청약 마감 결과 공모 주식 수 대비 2.39배의 청약자가 몰렸고, 공모가 기준 전체 공모 금액은 33억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 증시 기업 공개를 위해 인도법인 주식 8억1254만주 중 17.5%에 달하는 1억4219만주를 구주 매출로 처분한 바 있다.

인도에서 해외 완성차 기업이 증시에 상장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현대차는 인도 권역을 전략적 수출 허브로 삼고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 선보인 SUV 라인업.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은 우선 인도 시장에서 모빌리티 ‘톱 티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도 현대차 첸나이 공장·푸네 공장과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 등 ‘1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시장 맞춤형 차종을 출시하며 14억 인도를 조준한다. 또한 신제품, 미래 첨단 기술 및 R&D 역량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인도기술연구소와 경기도 화성 남양기술연구소 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혁신 역량을 강화한다.

현지 전동화 생태계도 만든다. 내년 초 현대차 ‘크레타 EV’에 이어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볼륨(양산형) 모델을 본격 양산한다. 또 배터리 시스템 및 셀, 구동계 등 전기차 공급망을 현지화하고, 인도 전역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한다.

◇ ‘사마르스’ 인도 위한 사회공헌 지속

아울러 ‘인도 국민 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한 사회적 책임도 꾸준히 이어간다. 지난 1996년 인도 진출 이후 현지에서 고객, 임직원, 협력사, 환경, 지역사회 등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헌신적으로 수행해 온 현대차는 이같은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강화한다.

지난해 11월 현대차는 글로벌 비전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에 맞춰 인도 현지에서 ‘현대 사마르스(Samarth by Hyundai)’ 캠페인을 시작했다. 현지 2680만여명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이동성을 보장하는 캠페인이다. ‘사마르스’는 힌디어로 ‘유능한, 강한’이라는 의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각) 현대차 인도법인의 인도증권거래소(NSE)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VIP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사마르스 캠페인을 통해 인도 장애인 운동선수를 후원하고 인도 내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영상물을 제작 및 배포해 왔다. 또 쇼룸과 서비스 센터에 장애인 고객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매장 개선 작업도 실시했다.

또한 현대차는 인도 권역에서 지역사회 쓰레기를 바이오가스와 전기로 업사이클링 해 기부하는 지속가능한 쓰레기 자원 선순환형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지 교통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 현대차 공장이 위치한 첸나이에 CCTV 설치 등 교통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활동도 벌였으며, 인도 각 세대를 위한 △아티스트 지원 △청년 역량 개발 프로그램 △7개 주(州) 이동식 진료소 운영 등 활동도 벌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28년 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고객 삶의 행복을 위한 진정성 있는 여정을 이어왔다”며 “기업 공개 이후에도 긍정적인 임팩트를 창출하는 사회적 책임 활동을 인도에서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