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 10월 예대금리차는 평균 1.04%로 집계됐다. 이는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은 제외한 것이다. 평균 예대금리차는 전달인 9월(0.073%)과 비교해 0.3%포인트 더 벌어졌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가계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할수록 은행의 이자수익도 커진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NH농협은행으로 1.20%를 기록했다. NH농협은행 전달(1.05%)과 비교해 0.15%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KB국민은행 1.18%, 신한은행 1.01%, 하나은행 0.98%, 우리은행 0.81%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 예대금리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곳은 신한은행으로 0.48%포인트(0.53%→1.01%) 증가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0.38%포인트, 하나은행이 0.30%, KB국민은행이 0.20%포인트 순으로 늘었다.
예대마진차가 이렇게 벌어진 배경으로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상반된 전략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의 ‘2024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평균 금리는 4.05%로 한 달 새 0.31%포인트 상승했다. 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금리는 0.32%포인트 뛰었다. 반면 은행 예금금리를 의미하는 저축성 수신금리는 0.03%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가 0.3%포인트 이상 오르는 동안 예금금리는 떨어져 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 0.25%포인트씩 인하하면서 예대금리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 10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다음날 5대 은행은 일제히 주요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 폭만큼 낮춘 셈이다. 반면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이다.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도 은행권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최근 “시간이 지나면 대출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생각한다.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수신금리와 달리) 기존 대출금리에 하락세가 반영이 덜 되는 것은 사실이다”며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빨리 반영되도록 점검하고 은행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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