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공무원들이 내년 5급 이하 공무원 임금 1.7% 인상을 결정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상복을 입고 거리로 나왔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은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2023년도 5급 이하 공무원 임금 인상안을 결정한 정부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상복을 입고 ‘나의 통장’, ‘나의 월급’, ‘나의 공무원 생활’ 등이라고 쓴 영정 손팻말을 부쉈다.
|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2023년도 5급 이하 공무원 보수 인상안을 결정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영정 손팻말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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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에도 부산, 제주 등 전국에서 동시 다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정부안을 적용하면 내년도 9급 1호봉 급여는 171만5170원에 불과해 최저임금 210만 원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수당 등을 포함해도 월 200만 원을 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반발했다.
|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2023년도 5급 이하 공무원 보수 인상안을 결정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영정 손팻말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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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정부가 발표한 내년 예산안을 보면 윤 대통령과 장·차관급 공무원은 보수의 10%를 반납하고, 4급 이상은 동결한다. 제한적이지만 공무원 보수를 동결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과 2010년 이후 처음이다.
5급 이하 공무원들은 1.7% 올리기로 했다.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3년 연속 1%대 수준이었다.
| 31일 오전 부산시청앞에서 전국공무원노동주합 부산본부가 공무원 임금 1% 인상 정부안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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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재원 마련을 위한 건전 재정 기조와 함께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고 경제 위기 신호가 감지된 상황에서 공무원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것이다.
공무원들은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2%대 이상을 전망했지만, 예상보다 저조하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5%대인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임금을 삭감한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