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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참모 등 공화당원 200여명, 민주당 해리스 지지 선언

김윤지 기자I 2024.08.27 15:27:20

''反트럼프'' 부시·롬니 보좌관 238명
"해리스와 이념적 이견에도 대안 없어"
"독재자 푸틴에 아첨…민주주의 위태"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 밋 롬니 상원 의원 등 공화당 유력인사들의 보좌관 200여명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고 26일(현지시간)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사진=AFP)
USA투데이가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이들 공화당원 238명은 지난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솔직히 이념적으로 이견이 있는 부분이 많으나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하는 것보다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란 의미다.

부시 전 대통령의 오랜 참모였던 진 베커를 포함해 최소 5명의 전직 보좌관이 해당 서한에 서명했으며, 매케인의 주요 보좌관들과 롬니 캠프에서 일했던 참모들이 함께 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혼란스러운 리더십이 4년 더 지속될 것이고, 이번에는 ‘프로젝트 2025’의 위험한 목표를 추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이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국가 근간을 뒤흔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보수진영 정책 제언집 ‘프로젝트 2025’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프로젝트 2025’는 대표적인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 주도로 10개가 넘는 보수단체가 참여해 만들고 지난해 발표한 정책 제언집으로, 급진적인 보수 정책 요구가 담겨 민주당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독재자에게 아첨하는 등 동맹국에 등을 돌리면 민주주의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시 전 대통령, 매케인·롬니 의원의 전 보좌관 150여명은 지난 2020년 대선 때도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부시 전 대통령, 매케인·롬니 의원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 갈등은 널리 알려져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랜 불화로 지난달 공화당 전당 대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롬니 의원은 지난 2020년 공화당 상원의원 중 유일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고, 올해 대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5년 대선 후보 시절 매케인 의원에 대해 “전쟁 영웅이 아니”라고 발언하는 등 줄곧 갈등을 빚었고, 매케인 의원의 아내 신디 매케인은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해리스 캠프는 이 같은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적극 선거 운동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주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업무를 맡았던 올리비아 트로이 등이 무대에 올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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