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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등에 따르면 럭비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야외 인조 잔디 운동장에서 강한 강도와 약한 강도를 반복해서 오가는 인터벌 형식의 체력 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오전 11시께 김 씨가 어지럼증과 탈진, 다리 근육 경련 등의 증세로 쓰러졌다. 현장에 있던 트레이너가 응급조치를 했으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구급차로 우시쿠아이와 병원으로 이송됐다.
고려대는 현지 의료진의 말을 빌려 김 씨의 체온이 40도까지 치솟았다가 37도 정상 범위로 떨어지며 상태가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일 오전 12시 17분께 호흡 곤란 등 김 씨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으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김 씨 부모의 동의를 받고 연명 치료를 중단했고 같은 날 오후 1시쯤 사망 선고를 내렸다. 고려대에 따르면 현지 의료진은 사인 불명으로 판단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현지 경찰은 사건성이 없다고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김 씨 부모 의견에 따라 시신은 부검 없이 일본 현지에서 화장됐다. 럭비부 소속 학생 약 30명은 훈련을 중단하고 20일 귀국했다.
김 씨의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빈소를 찾아 “큰 슬픔과 참담함을 느끼며 최고의 예를 갖춰 고인의 장례식을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