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하나투어 등 여행업계에 따르면 6~8월 해외여행 예약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대폭 늘어났다. 국내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6월 예약률은 전년 대비 2567.8%, 7월 예약률은 998.0% 증가했다. 모두투어도 지난 2일 기준 6~8월 예약률이 전년 동월대비보다 각각 6429%, 7735%, 4264% 늘었다. 특히 지난달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하나투어의 5월 전체 모객 실적은 2만 1266명으로 전년동월(1014명) 대비 20배 이상 늘었다. 모두투어도 지난해 5월 548명에서 올해 5월 8875명으로 약 16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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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여행 부문에서 상승세가 돋보였다. 하나투어의 패키지 여행객 송출객 규모는 7785명으로 전년 대비 4647%, 모두투어 또한 3931명으로 4949.7% 증가했다. 이는 항공권 및 티켓 판매 부분 실적보다 더 높은 증가율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양사 실적은 지난 4월에도 각각 전년동월 대비 595.8%, 814%씩 증가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육현우 모두투어 홍보부장은 “올해 6~8월 패키지 송출 규모는 지난 2019년 동월에 비해 각각 9.5%, 12.4%, 6.7% 수준으로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앞으로 국제 항공 수요와 항공권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면 해외 패키지 여행객도 지금보다 확실히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다”고 말했다.
항공권 판매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인터파크투어의 해외항공 예약 인원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6월 1일부터 20일까지 인터파크투어의 해외항공 예약 인원은 전월 대비 45.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7% 증가했다. 이 기간 예약 인원 중 71.7%가 7~9월 출발이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최근 인천공항 항공규제 해제와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의무가 면제되면서 해외 여행 수요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저렴한 물가와 짧은 비행 시간 등의 장점을 갖고 있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돋보이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 해외여행 수요가 제로에 가까웠던 시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늘어난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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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높은 항공권 가격, 곧 안정세 접어들 것” 낙관
일각에선 국제선 공급 부족으로 인한 항공권의 높은 가격과 물가가 해외여행 심리 회복세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국제 유가마저 치솟으면서 당분간 항공권 가격이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여러 악재 속에서도 여행업계는 곧 항공권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부장은 “항공권 가격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항공권 가격 상승에는 유가나 환율 등의 항공 운항 원가 상승과 항공권의 제한적 공급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장은 “우리 정부도 국제선 운항 제한 시간 해제 등 규제 완화를 통해 항공 노선 공급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여전히 항공 요금이 높은 것은 규제 완화를 통한 실제 항공 노선 공급 확대 간의 시간차가 존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인터파크투어에서 판매하고 있는 항공권 가격을 분석해 본 결과, 뉴욕 항공권은(8월 13일 출발 기준) 360만원대, 파리는 278만원대, 방콕은 84만원대, 나리타는 58만 원대였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평일 기준으로는 뉴욕은 200만원대 초반, 파리는 100만원대 후반, 방콕은 50만원대, 나리타는 40만원대였다.
육현우 부장은 “여행업계도 항공료 등 원가 상승 이슈에도 다양한 경로의 공급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선 여행심리 조기회복을 위해 수익보다는 수요확대를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육 부장은 “현재는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제한적인 특수한 상황”이라면서 “해외여행에 있어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을 낮추기 위해 정부의 방역기준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고, 특히 항공사의 경우는 적극적인 공급 확대 정책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