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 사례가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지난 4월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보고된 특이 사례로,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수주 후 발열, 발진, 다발성 장기기능 손상 등이 나타나는 전신성 염증반응을 특징으로 한다. 2개 이상의 기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의 국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5월 25일부터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7명이 관련 증상을 보인 것으로 신고됐고, 방역 당국은 역학조사와 실험실적인 검사, 전문가 회의 등을 진행해 2명이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부합하는 사례라고 결론을 내렸다. 현재 2명의 소아는 증상이 호전돼 퇴원한 상태다.
첫 번째 사례는 11세 남아로 1월~3월 필리핀을 여행한 이력이 있으며 발열·복통 등으로 4월 29일부터 5월 11일 입원치료 후 퇴원했다. 5월 25일 다기관염증증후권 증상이 신고돼 5월31일 최초 전문가 사례판정회의가 열렸다. 회의 결과 코로나19 감염 관련 검사결과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미부합사례로 분류됐으나 이후 시행된 항체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고 9월 28일 다시 열린 사례판정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사례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정됐다.
두 번째 사례는 12세 남아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8월19일부터 9월 1일까지 입원 치료 후 퇴원했다가 이후 발열과 복통 등으로 다시 9월14일부터 23일까지 입원했다. 해당 환자는 9월 17일 신고돼 역학조사와 전문가 사례판정회의 결과 사례에 부합한 것으로 결정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 비해서 코로나19 발생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소아 ·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의 발생도 드물게 보고 되고 있으나 앞으로도 이 코로나19 연관된 소아 ·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 사례에 대해서 감시와 조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 사례는 미국에서는 935명이 보고돼 19명이 사망했으며 프랑스에서는 79명 보고돼 1명이 사망했다. 영국에서도 78명이 보고돼 2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다.
이와 함께 소아·청소년 등 젊은 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사이토카인 폭풍’과는 2개 이상의 장기가 손상된다는 점에서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은화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사이토카인폭풍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에서 비교적 심한 임상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로 볼 수 있지만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라는 것은 특정한 기준이 있다”며 “그 기준이 중증이어야 하며 1개가 아닌 2개 이상의 다기관을 침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기관염증증후권의 경우 가와시키병과도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코로나19가 아닌 경우에도 이런 합병증을 나타내는 다른 감염원인이 상당히 있을 수가 있고, 또 우리나라에 있는 가와사키병인 경우에도 매우 유사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며 “신고된 7건 중 사례에 맞지 않았었던 5건은 심한 염증증후군 또는 폐혈증 유사증상, 혹은 가와사키병 등으로 진단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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