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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 회장 "무거운 책임감..두산重, 연내 1兆 유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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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기자I 2020.06.11 14:29:02

11일 사내 메시지 통해 두산重 경영정상화 의지 표명
"금전적 부채 넘어 사회적 부채 진 만큼 정상화 노력"
클럽모우CC·두산타워 등 비영업자산 매각은 가시권
두산솔루스 등 ㈜두산 보유 계열사 지분매각도 촉각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한 이후 처음으로 사내 메시지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이달 1일 채권단과 법적 구속력이 있는 특별약정(MOU)을 체결한 뒤 두산베어스를 포함한 모든 보유 자산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자 흐트러진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주주로서 책임경영 충실히 이행할 것”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11일 박정원 회장은 ‘그룹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메시지를 통해 “유동성 문제를 겪는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회사 경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탓에 회사 걱정까지 하는 여러분을 보면서 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3조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은 것과 관련해선 “단순한 금전적 부채를 넘어 사회적 부채를 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두산중공업을 최대한 빨리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해 가스터빈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큰 축으로 하는 포트폴리오 개편 방향을 유지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기회 삼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 회장은 특히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만큼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자본확충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영정상화 및 사업구조 개편 방향에 맞춰 자산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산 및 ㈜두산의 대주주들은 중공업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에 참여해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두산은 자체 재무구조 개선과 두산중공업 자본확충 참여를 위해 두산타워와 일부 보유지분 및 사업부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그룹의 당면한 목표는 채권단 지원 자금을 신속히 상환하고 그룹의 중추인 중공업을 본 궤도에 올리는 것”이라며 “중공업을 하루 빨리 안정시키고 이를 통해 그룹 전반의 업무 환경을 안정적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 회장으로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3조원 자구안 마련 위한 자산 매각 속도 붙나

박 회장이 회생을 위한 강력한 재무구조 개선 의지를 직접 밝히면서 자구안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우선 두산타워, 골프장 등 비영업자산에 대한 매각은 연내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 홍천에 27홀 규모로 조성돼 있는 클럽모우CC 전경.(사진=클럽모우CC)
실제 두산중공업 보유 ‘클럽모우CC(대중제 27홀, 강원도 홍천)’에는 전일 20여 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실제 매각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본입찰은 이달 24일 예정돼 있으며 인수 후보 간 경쟁 가능성이 높은 만큼 2000억원 안팎에서 매각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측 일정대로 8월 말께 딜 클로징(매각대금 완납)이 될 경우 클럽모우CC는 두산그룹의 첫 자구안 실행 보유자산이 된다. 클럽모우CC가 2000억원 수준에서 매각될 경우 법인세 등을 제외한 뒤 두산중공업에는 1500억원가량이 유입될 전망이다.

최근 부동산펀드 운용사인 마스턴자산운용과 최종 매각가를 협의하는 두산타워는 7000억원대에서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 매각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은 많지 않다. 두산타워를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 등 차입금(약 4000억원)이 많아 이를 상환하면 1000억원 정도만 유입될 전망이다.

▲서울 중구 동대문에 있는 두산타워 전경.(사진=두산)
부동산 자산 이외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분 매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현재 매수자를 찾는 두산솔루스(336370)는 이달 초 진행한 예비입찰에도 유력 원매자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안갯속에 빠졌다. 두산솔루스 이외에도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두산퓨어셀, 두산건설, 두산모트롤BG 등도 매각 리스트에 올라간 상황이다. 하지만 당장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차입금 상환 스케줄에 상응하는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분리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두산중공업의 해수담수화플랜트 및 수처리 등 워터(Water) 사업부문도 매각 여건이 좋지 않다. 주요 수요처였던 중동시장에서의 대규모 발주가 잦아든 상황에서 잠재인수후보자를 찾는 게 쉽지 않아서다.

한편 두산그룹과 채권단이 이달 1일 맺은 MOU에는 자산 매각 지연에 따른 채무상환이 어려울 경우 채권단에 해당 자산에 대한 처분권한을 위임토록 하는 내용도 포함된 만큼 향후 자산매각 속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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