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서 '10~35cm' 역고드름 관측, 어떤 조건에서 생기나 보니...

박종민 기자I 2014.01.14 18:00:46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전국에 한파가 절정인 가운데 진안 마이산 탑사에서 역고드름이 관측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14일 진안군에 따르면 마이산 탑사에서 10~35cm에 이르는 역고드름이 발견됐다. 고드름은 보통 아래쪽 방향으로 자라지만 이번에 발견된 고드름의 경우 위쪽으로 향해있다. 이는 땅속이나 그릇 속의 물이 끌어 올려져 형성된 것이다.

△ 매서운 한파가 계속되자 전북 진안군 마이산 탑사에 10여개의 ‘역고드름’이 피어올랐다. / 사진= 뉴시스


역고드름은 승빙(乘氷)이라고도 하며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최근에는 경기도 연천 일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간 역고드름 발생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역고드름은 용기 주변의 환경이 안정되고 약한 바람이 불며 기온이 영하 7~10도 사이일 때 잘 형성된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에는 약간 더 높은 온도에서 형성되기도 하지만 바람이 있을 때에 비해 생성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역고드름은 조건을 잘 맞출 경우 인위적으로도 만들 수 있다.

역고드름의 형태는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것처럼 끝이 뾰족한 것이 있는가 하면 볼록한 것, 오목한 것도 있다.

현재 역고드름은 마이산 도립공원 내 탑사, 은수사, 천왕문 등지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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