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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이르면 3분기 중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유럽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해외에 신재생에너지 법인을 설립한 것은 지난 2022년 호주 이후 약 2년 만이다.
상사 업계에서는 독일 법인 설립 추진이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유럽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북미와 호주에서 검증받은 태양광 사업권 트레이딩 모델을 본격적으로 유럽에 이식해 글로벌 역점 사업으로 확대해 나가고 분석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태양광 사업권 개발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지난 2018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태양광 프로젝트의 착공 전 모든 단계를 수행하고 현지 기업에 이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상사 부문의 강점인 사업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자체를 상품화하는 영역으로 종합상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통상 태양광 발전소를 착공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기획과 부지 사용권 확보, 전력 계통 연결 조사, 인허가 취득 등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처야 한다.
실제 삼성물산은 지난해 4분기 한화솔루션에 200메가와트(㎿, 1㎿는 100만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권을 매각한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텍사스 태양광 사업권을 현지 기업인 선레이서 리뉴어블에 매각했다. 선레이서는 미국 신재생 에너지 자산을 매입해 공동 개발, 투자, 운영하는 신재생 에너지 전문 회사다.
여기에 최근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태양광 개발사업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기존 태양광 발전에만 국한됐던 사업 품목을 독립형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넓히는 등 저변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에서 ESS 2기가와트(GW)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캐나다에서도 ESS 사업을 준비 중이다.
현재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미국 14.9GW, 호주 1.3GW 등 총 16.2GW 규모의 태양광·ESS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상태다. 이를 오는 2025년까지 20GW로 확대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지 사업을 위해 절차상 진행하는 부분”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지난 3년 간 태양광 개발사업에서 올린 수익은 1억4300만 달러(한화 약 1968억원)이다. 시기별로는 △2021년 2200만 달러(303억원) △2022년 4800만 달러(661억원) △2023년 5800만 달러(798억원)로 우상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