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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장전문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트의 자료를 이용해 지난해 4분기 중국 내 애플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22% 줄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데다 화웨이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중국 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11% 줄어든 1억 800만대를 기록했다.
중국 1위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의 출하량은 같은 기간 23% 늘어났고 비보(Vivo) 역시 8% 성장했다.
현재 4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을 집계한 기관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트가 유일하다. 또 다른 시장 조사기관인 IHS마킷 등은 몇 주 안에 조사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재커 리 IHS마킷 연구가는 “아직 (IHS마킷에서) 정교한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성적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애플 제품은 중국인들의 쇼핑이 몰리는 11월 11일(쌍스이)에도 판매 차트 상위에 있었고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 판매를 촉진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저가’로 무장했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최근 기술력까지 갖추며 중국 내 애플의 입지는 계속 위축되고 있다. 애플의 신제품 XS나 XR 모두 중국에서의 주문량이 계획보다 30% 가량 줄어들었다고 SCMP는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며 중국 내 애플 보이콧 움직임 역시 애플로선 골치 아픈 대목이다. 중국 내 일부 회사들은 화웨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직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자국 제품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벤 바자린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 분석가는 “중국 내 애플 실적 부진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1년 이상 걸리는 장기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쿡 CEO는 이달 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올해 1분기(작년 12월 29일 종료) 매출 전망치를 당초 890억~930억 달러(99조9000억~104조4000억원)에서 840억 달러(94조3000억원)로 낮춘다고 밝힌 바 있다. 수정된 전망치는 애초 전망보다 5~9% 줄어든 것으로 애플이 매출 전망을 낮춘 것은 지난 20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