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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사관에서 상영한 비공개 영상에는 하마스의 민간인 살해와 납치 장면이 담겨 있었다. 하마스 대원들은 음악축제 현장에서 도망치는 민간인을 향해 총을 쏘고, 가정집과 차량, 시신에 불을 질렀다. 이들은 총을 맞은 채 발견된 영유아와 군인의 시신, 불에 탄 채 방치된 시신들을 촬영했다. 일부 여성의 시신은 하의가 벗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대사는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이 팔레스타인의 사상자와 고난에 집중된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직면한 어려운 상황을 알리기 위해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질 240명이 석방되지 않는 한 우리는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토르 대사는 지난 주말 국내외에서 열린 휴전 촉구 시위에 대해 “서울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 밖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다는 것은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라면서 “집회에서 ‘유대인을 죽이라’는 뜻의 ‘카이바르 카이바르 야 야후드(Khaybar Khaybar, ya yahud)’라는 구호가 들리는데 서울 거리에서는 이런 일이 있으며 안된다”고 했다.
그는 가자 봉쇄에 대한 일각의 문제 제기도 부정했다. 토르 대사는 “병원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료 문제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전쟁이 계속되면 (하마스의) 터널을 유지하는 데에도 연료가 필요한데 이 연료가 병원이나 민간인에게 들어가는 게 아니라 하마스에게 빼앗길 가능성이 커서 직접 전달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4일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같은 날 국내 시민사회단체도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 대사관 인근 도로와 청계천 무교동 사거리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이스라엘 정부를 향해 가자지구 공격 중단과 봉쇄 해제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