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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미쓰비시케미컬그룹이 2025년 3월 가동을 목표로 일본 국내에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감광재) 제조용 고분자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포토레지스트는 웨이퍼(반도체 원판)에 회로를 새기는 데 쓰이는 핵심 소재다.
닛케이는 미쓰비시케미칼이 TSMC의 일본 진출 등에 따른 시장 확대를 대비 새 공장을 물색하고 있다며 생산량은 지금보다 두 배 늘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후쿠오카 등을 유력 후보지로 꼽으며 수십억엔이 투자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일본 내에서 포토레지스트용 고분자를 생산하는 미쓰비시케미칼 공장은 요코하마 쓰루미공장 한 곳뿐이다.
TSMC의 구마모토 팹 건설을 마중물로 일본 반도체 업계에선 투자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TSMC 구마모토 팹은 이르면 내년 말 양산에 들어갈 전망인데 공장이 가동되면 일본 내 반도체 소재·부품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TSMC는 구마모토 팹 증설이나 일본 내에 또 다른 팹을 신설하는 것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최근 반도체 관련 투자는 특히 구마모토를 중심으로 한 규슈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TSMC 팹 건설이 발표된 2021년 이후 발표된 반도체 관련 투자 계획은 규슈에서만 2조엔(약 18조원)이 넘는다. 세계 최대 포토레지스트 생산 회사인 도쿄오카공업도 지난달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비해 후쿠시마와 구마모토에서 공장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미쓰비시케미컬의 새 공장 후보지로 유력한 후쿠오카도 구마모토와 이웃해 있다.
일본 정부도 반도체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발표하는 경제대책에서 반도체 등 핵심산업 기업에 세액 공제 혜택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투자뿐 아니라 5~10년 단위로 생산·정비·투자 비용을 경감 해주는 게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