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북남선언이행에서 좌고우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4·27 판문점 선언을 “민족자주, 민족단합의 선언”이라며 이를 “성실히 이행해나가는 길에 북남관계의 발전과 조선반도 평화의 밝은 내일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측) 당국의 태도와 입장이 중요하다”며 “시대 흐름을 정확히 읽고 좌고우면하거나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다른 일에 신경을 쓰면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지 말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남매체 ‘메아리’는 ‘진실한 우방국의 면모’ 제하의 논평에서 한미군사협력 사안들을 비판했다. 특히 “남조선 각 계층은 미국산 무기구입이 민생고를 가증시키고 조선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파괴하는 백해무익한 친미 굴종 행위로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 역시 ‘우리의 확고한 결심과 의지가 반영되었다’ 등의 글에서 “진정으로 북남관계 개선과 평화번영을 바란다면 우리의 원칙적 입장에 보조를 맞추고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야 한다”며 “내외분열주의 세력들의 책동을 단호히 저지파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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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부분의 합의 사항들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북측의 무응답으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는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9·19 남북군사합의는 작년 말까지만 해도 원활히 이행되는 듯 보였다. 비무장지대(DMZ) 내 11개 감시초소(GP) 시범 철수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올해들어선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게 사실이다. 남북 군사당국 간 대면 접촉은 지난 1월 30일 판문점에서 남북 공동수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작한 한강하구 해도 전달 때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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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 정부는 최근 조성된 남북평화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남측 단독으로 관련 조치들을 취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곧 JSA 남측 지역에 대한 민간인 관광을 재개하고, 강원도 고성 지역 DMZ 평화 둘레길도 27일부터 개방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올해 계획된 남북간 군사합의 사항들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제반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