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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학자 대회]한국인 최초 필즈상은..허준이 연구원 등 거론

이승현 기자I 2014.08.13 16:13:06

수학계, 프린스턴연구소의 허 연구원 유력하게 전망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Seoul ICM)에서 이란 출신의 메리엄 미르자카니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가 ‘필즈상’(Fields Medal)을 받은 것은 세계 수학계에서 아시아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다. 한국의 수학실력을 세계 11위 정도로 평가하고 있는 한국 수학계는 이번 서울 세계수학자 대회를 계기로 아직까지 한국에서 필즈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을 상당히 아쉬워 하고 있다.

허준이 미 프린스턴고등연구소 연구원. 본인 홈페이지서 갈무리.
한국 수학계에서는 허준이(31) 미국 프린스턴고등연구소 클레이연구소 연구원을 앞으로 필즈상 후보자 1순위로 꼽는 의견이 많다. 그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거쳐 미국미시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12년 저명한 수학저널인 ‘미국수학회’(AMS)에 대수다양체 관련 논문을 실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수다양체 연구는 대수기하학에서 다항식들로 주어지는 방정식의 해의 집합을 구하는 것이다.

그는 ‘듀크수학저널’ 등 유명저널에 꾸준히 논문을 내고 있으며 독일과 프랑스, 폴란드, 한국 등에서 주최하는 수학 관련 컨퍼런스에서 초청을 받고 있다.

한국 최고의 수학자들이 모인 고등과학원은 허 연구원의 수상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31세로 앞으로 2번의 필즈상 기회가 남아있다.

잠재적 후보자들 중에서는 지난 2006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금상을 탄 ‘수학천재’ 이석형(23) 씨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09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북미 대학생 수학경시대회에서 최우수 ‘톱 5’에 들기도 했다. 지금은 프린스턴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 2009년 16세의 나이로 최연소 서울대 수리과학부에 입학한 이수홍(21) 씨도 빠지지 않는다.

올해 필즈상 수상자들을 보면 미르자카니 교수나 만줄 바르가바 미 프린스턴대 교수는 천재성으로 인해 일찌감치 필즈상 수상이 거론돼 왔다. 반면 마틴 헤어러 영국 워릭대 교수처럼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수학자도 필즈상을 탈 수 있다.

수학계에서는 40세 미만의 수학자가 ICM에서 세부 수학분야에 대한 초청강연을 맡으면 필즈상 수상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본다. 미르자카니 교수와 바르가바 교수는 모두 이번 서울 ICM에서 초청강연 보다 한단계 높은 기조강연자로 나선다. 금종해 고등과학원장은 “유망한 젊은 수학자들이 많아지고 있어 앞으로 10년 안에는 우리도 필즈상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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