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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중앙은행과 국제금융기구와 마찬가지로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을 ‘점예측치’로 공표하고 있다. 범위나 분포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수치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다. 지난달 한은은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을 2.4%, 내년 성장률을 2.1%로 제시한 바 있다.
반면 연구진은 ‘분포전망치’를 주목했다. 한은은 내부적으로 금융상황지수를 이용해 경제성장의 상·하방리스크를 평가하기 위한 별도 분포전망치를 점검해 왔는데, 이를 이용해 점예측치의 전망 오차를 줄일 수 있는지를 평가한 것이다.
연구진이 2013년 3분기부터 2022년 1분기까지 35개 분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분포전망을 반영한 점예측치의 정확도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포정보 중 평균값 정보를 담고 있는 요소를 활용해 점예측치를 보정할 경우 ‘벤치마크 모형’ 대비 전망 오차를 약 33%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경기가 엄청나게 좋지 않거나 생각보다 좋은 상황에선 예측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성장률과 전망치 사이 예측 오차가 발생하면, 이 오차에 대해서 분포전망에 있는 정보가 설명력을 갖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따라서 분포전망을 이용하면 예측 오차를 더 줄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분포전망을 활용한 전망은 향후 실무에 반영되는 쪽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한은은 ‘전망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더 전망을 잘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 및 시장과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점예측치와 분포전망과 관련해 점예측치의 예측력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두 전망치를 정책결정과정에 일관성 있게 반영하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