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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자와 사장은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에서 예술품 9800만달러(약 1141억원)어치를 낙찰받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11일 소더비 경매에서는 루마니아 작가인 안드리안 게니의 ‘빈센트 반 고흐 자화상’을 260만달러에, 하얀 캔버스 위에 검은색으로 ‘CHAMELEON’이라고 적은 크리스토포 울의 작품을 1390만달러에 샀다.
하루 전인 10일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미국 낙서화가인 장 미쉘 바스키아 작품을 포함해 5개 작품을 총 8140만달러에 낙찰받았다.
마에자와 사장은 현재 도쿄 외곽에 짓고 있는 미술관에 전시하기 위해 이같은 작품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품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마에자와 사장의 통 큰 쇼핑 덕분에 11일 소더비 경매금액은 2억4220만달러에 달했다. 당초 2억140만달러에서 2억5750만달러 수준을 목표로 설정했지만, 중간 이상은 한 것이다. 1년 전에 비해서는 36% 줄었지만 지난 9일 인상주의와 근대 예술품 경매에서 3분의 1이 유찰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성과다. 11일 출품된 작품 44개 중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작품은 2개에 불과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존 예술품 시장을 주도했던 자산가들이 경기 관련 불확실성에 관망하고 있는 반면 새로운 큰 손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억만장자인 엘리 브로드는 추상화가인 샘 프랜시스의 ‘섬머 1’을 1180만달러에 사들였다. 예상가였던 1200만달러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이 작가의 작품 사상 최고 판매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