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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새 수장, 파운드리·AI 집중...중간 관리자 감축 검토”

김윤지 기자I 2025.03.18 11:14:52

탄 CEO, 파운드리로 체질 개선 계획
AI 서버용 반도체 생산 계획도 재개
이사회 당시 조직 문화 지적…“문제 많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반도체 상징인 인텔의 새 수장으로 임명된 립부탄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및 인공지능(AI) 칩 제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립부 탄 인텔 신임 최고경영자(CEO)(사진=인텔)
소식통은 탄 CEO가 위기에 놓인 인텔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파운드리와 AI 사업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 CEO는 이중에서도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반도체 생산을 고수하던 인텔은 최근 들어 대만 TSMC처럼 엔비디아 등 외부 고객을 위한 파운드리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탄 CEO는 이와 관련해 대형 고객을 유치하고 제조 공정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AI 서버용 반도체 생산 계획을 재개하고,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AI 기반 모델 등 서버 외의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탄 CEO는 중간 관리자들을 축소하는 인력 감축 또한 단행할 계획이다. 지난주 임명된 탄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반도체 산업 전문가 딜런 파텔은 전임 CEO 팻 겔싱어가 지나치게 온화한 리더십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겔싱어는 대대적인 중간 관리자 구조 조정을 원하지 않았지만 인텔에는 그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 같은 탄 CEO의 전략은 겔싱어 전 CEO의 전략을 일부 조정하는 형태라고 평가했다. 겔싱어 전 CEO는 인텔을 세계 최대 파운드 업체인 TSMC와 경쟁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변모시키고자 했다.

지난해 8월 이사회와 의견 차이로 사임할때까지 탄 CEO는 2년 간 인텔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당시 탄 CEO는 겔싱어 전 CEO의 전략 실행 방식에 부정적이었다. 그는 인텔의 기업 문화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으며, 지나치게 방대한 조직 구조가 의사 결정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인텔의 황금기를 이끈 전설적인 CEO 앤디 그로브가 강조했던 “편집증 환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정신이 인텔에서 사라졌다고도 지적했다.

인텔이 파운드리 부문에서 성공하려면 최소한 2곳 이상의 대형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탄 CEO는 이를 위해 인텔의 반도체 제조 공정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궁극적으로 엔비디아처럼 매년 새로운 AI 반도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처음으로 경쟁력 있는 AI 반도체 아키텍처를 개발하려면 최소 2027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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