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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최대 항공조종사 단체인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20일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합병과 관련해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이 연일 구조조정이 없다고 단언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아직까지 불신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가 항공산업의 핵심인 양대 항공사의 사회적인 합의없는 일방적인 인수합병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우리나라 20만 항공업계 종사자들의 고용안정과 비행안전을 위해 정부가 신중하고 투명하게 처리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 16일 정부는 갑작스럽게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발표했다”며 “국내 5000명 민간항공 조종사들은 사전 논의없이 발표된 정부의 입장에 당혹감을 금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과 같이 전 항공사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활을 걸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는 가운데 느닷없는 인수합병 소식은 항공종사자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지금도 항공 인력 절반 이상이 유급 무급 휴직을 병행하며 업무에 복귀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 없이 대한항공, 아시아나, 진에어(272450), 에어부산(298690), 에어서울을 합병하겠다는 발표는 항공업계 누구도 현실성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이번 대한항공-아시아나 인수합병 발표를 보며 우리는 다시 한번 이스타항공 문제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며 “필수 공익사업장임에도 1100여명의 직원이 해고 통보를 받았고 아직도 직원들의 외로운 사투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정부를 신뢰하기 힘들고 이번 인수합병에서 인수기업이 고용유지를 확약하고, 정부가 감시한다고 해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협회는 “항공업무 각 분야의 숙련된 항공종사자는 단시간에 양성할 수 없는 고도화된 전문인력”이라며 “국가 경쟁력 보호 차원에서 정부는 항공종사자들과 대화하고 서로 고통을 나누며 끝까지 생존하도록 지원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항공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는 반드시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종사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들과 함께 신중하고 투명하게 상생의 길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