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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부동산경제연구소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3년 도쿄 23구 신축 맨션(한국의 아파트 격) 평균 가격은 1억 1483만엔(10억 6507만원)으로 나타났다. 일본 도쿄 23개구 신축 맨션 평균가격이 1억엔을 넘어선 것은 1974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최근 도쿄 도심 신축아파트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은 부유층의 아파트(일본식으로 타워맨션) 선호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평당 1300만엔인 도쿄 미나토구의 미타가든힐스나 월드타워레지던스 등 최고급 타워맨션이 최근 늘어나며 평균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간값과 평균의 차이도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중앙값은 8200만엔(7억 6088만엔)으로 평균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3283만엔에 달한다.
일본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가격지수도 지난 10년 동안 2배 올랐다.
문제는 이 같은 열기가 도쿄 도심 신축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주택가격을 1인당 가처분 소득으로 나눈 ‘주택가격 수입비율’을 보면, 일본은 2023년까지 일관 되게 경제협력기구(OECD) 국가 평균을 밑돌았다. 주택 유통시장에서 구축이 차지하는 비율이 14%에 불과할 정도로 신축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전체 주택에서 빈집(별장 제외)이 차지하는 비율도 13%로 미국(8.4%), 영국(5.4%) 대비 높다. 반면 인구 1000명당 신축주택 착공 건수는 6.6건으로 미국(5.0호), 영국(4.1호)를 웃돌았다.
닛케이는 일본 가구 수가 2030년 정점을 달하는 상황에서 해외에서 들어오는 일본 부동산 투자자금을 구축이나 지방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이와종합연구소의 야사쿠 다이스케 주임 연구원은 “해외자금의 유입 자체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원격근무 확대 등을 통해 도심에 쏠린 부동산 투자를 분산시킬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