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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사례처럼 마약류에 대한 접근이 간편해지며 마약을 입수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3년 마약류 폐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3.1%, 청소년 2.6%가 마약류 물질 중 한 가지 이상을 사용해 봤다고 응답했다. 게다가 성인 89.7%, 청소년 84%가 국내에서 마약류를 구하고자 할 때 인터넷·SNS·지인 소개 등으로 쉽게 마약류를 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학가에는 ‘마약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해 10월에는 홍익대·건국대·가천대 등 대학가에 마약 광고 명함이 뿌려지기도 했다.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박모(22)씨는 “마약 범죄가 워낙 횡행하다 보니 혹시나 하는 걱정이 든다”며 “그런 일은 없겠지만 남이 주는 것은 새것이 아니면 먹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달 대부분 대학이 봄 축제를 진행하면서 불특정 외부인이 출입하는 과정에서 마약이 유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명지대에 재학 중인 김모(23)씨는 “요즘에 대마 젤리부터 시작해 초콜릿 등으로 나와 마약인 걸 모르고 받아먹는 학생들이 있을 것 같다”며 “특히 축제의 경우에는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텐데 더 조심하려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학가에서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앙대는 마약과 관련한 포스터를 부착하고 간단한 퀴즈를 낸 뒤 답을 제출한 학생들에게 소정의 상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희대에서는 경찰이 제작한 홍보물을 SNS·홈페이지 등을 통해 업로드하기도 했다. 축제 기간에 맞춰 마약 관련 순찰을 늘릴 계획인 대학들도 있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축제 기간 순찰을 대폭 확대해 유사 마약 판매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대학에서는 여전히 마약과 관련한 대책을 준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수도권 대학 관계자는 “안전이나 성희롱 관련 교육을 매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마약 관련 교육은 없었다”며 “축제 기간도 아직 남아 있어 명확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수도권 대학 관계자는 “마약 관련한 사건 접수가 한 번도 없었다”며 “(교육 등)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마약 관련 예방 교육을 필수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범진 아주대 약학대 교수는 “지금 호기심과 함께 마약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쉬워지며 마약범죄가 팽창하고 있다”며 “마약 단속도 중요하지만 법망을 피해 가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 마약 자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예방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 차원에서 축제 기간 특별 교육을 진행하는 등 위험성에 대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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