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더해 민물가마우지의 무지막지한 먹이 활동으로 과거부터 이곳 내수면 어민들의 주 수입원이었던 장어와 쏘가리 등 수중 어류들이 자취를 감춰 생태계 교란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주광덕 경기 남양주시장은 1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물가마우지가 남양주와 양평의 북한강 일대에서 집중 서식하면서 이들이 쏟아내는 분변이 빗물에 섞여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상수원보호구역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며 “상수원의 수생태 유지와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정부 차원에서 서둘러 민물가마우지 퇴치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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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는 이곳 족자섬에 약 3000마리의 민물가마우지가 1500여개의 둥지를 짓고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올 여름 이후부터는 민물가마우지가 먹이활동을 위해 타 지역으로 이동한 탓에 현재 이곳에서는 관찰되지 않지만 인근에서 내수면 어업을 하는 어민들은 겨울이 되면 북한강 일대가 비교적 물이 잘 얼지 않아 다시 이곳으로 몰려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민물가마우지에 의한 환경오염 우려와 함께 이들의 먹이활동에 따른 생태계 교란 위험성도 제기되고 있다.
권혁두 남양주시화도어촌계장은 “북한강 내수면 어민들은 과거 그물로 장어와 쏘가리 등 민물고기를 주로 잡았는데 민물가마우지가 나타난 이후 이런 물고기들의 씨가 말랐다”고 토로했다.
어민들은 어획량 유지를 위해 10여년 전부터 치어를 방류하거나 인공산란장까지 마련했지만 물속에서 1분이상 잠수해 물고기를 잡는 민물가마우지의 먹이활동을 견뎌내지 못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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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는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내수면 어민들의 피해가 연간 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민물가마우지 피해 집계에 나선 이후 정부는 올해 7월말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야생동물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면 시는 그동안 금지됐던 포획활동이 가능해져 환경·생태계교란 등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민물가마우지의 유해야생동물 지정은 이들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라며 “국민이 체감하는 자연보전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