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한계 극복하고자…”
19일 KT스카이라이프는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 OTT 브랜드 ‘텔레비(TELEBEE)’를 공개했다. 텔레비는 가입자 집안내 와이파이(WiFi) 망과 연결해 실시간 방송과 VOD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상파 실시간 방송이 나오는 OTT라는 점에서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의 ‘푹’과 비슷하다.
텔레비는 드라마와 예능, 영화 등의 VOD 외에 웹드라마, 웹 예능의 콘텐츠도 서비스한다. 지상파와 종편, tvN 등 기본채널을 제외한 다른 케이블채널(PP)를 가입자가 골라 볼 수 있다. 기본 3300원(무약정)에 자기가 원하는 PP를 선택할 때마다 550원씩 붙는 식이다. 월 요금 3300원은 아날로그 케이블TV와 비교해도 저렴하다.
TV와 연결된 OTT 서비스의 핵심인 셋톱박스는 샤오미 제품이 활용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누가’로 자사 OTT 서비스를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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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필 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융합사업본부장은 방송 시장 변화로 OTT 서비스가 필요하게 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실시간 방송 채널만으로는 케이블TV와 IPTV는 물론 다른 OTT와의 경쟁이 어렵기 때문이다.
윤 본부장은 “사용자 입장에서 기존 유료방송 채널이 너무 많다는 점과 꼭 약정에 가입해야한다는 점 등이 불편했다”며 “이런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코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카이라이프가 위성방송으로 이미지가 고착화되면서 20~30대 젊은층 공략도 힘들었다”며 “이를 위해 별도의 브랜드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텔레비를 통해 AI 시대도 대비한다. 윤 본부장은 “미박스 리모컨에 G버튼을 탑재해 구글 어시스턴트 출시를 대비했다”며 “AI스피커 등 별도의 기기가 필요없다”고 단언했다. 구글이 OS 업그레이드를 하면 AI비서인 구글어시스턴트를 미박스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예상 시점은 내년 1분기다.
윤 본부장은 “유료방송 시장은 가입자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는다”며 “다만 성장성을 테스트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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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서비스 업체들은 KT스카이라이프의 OTT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유료방송 업계에서 KT스카이라이프와 직접 경쟁을 벌이는 케이블TV 업계는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 등 차별화에 부심중이다.
이날(19일) 케이블 업계 1위 사업자 CJ헬로비전은 오는 11월 새 OTT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010년 국내 첫 OTT 서비스였던 티빙을 출시한 바 있는 CJ헬로비전은 새로운 OTT에 대한 비공개사전테스트(CBT)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실시간 방송과 VOD, 개인방송 등을 모두 아우르는 TV 플랫폼이다.
넷플릭스와 협력해 OTT박스를 내놓은 딜라이브도 여론몰이 나섰다. 딜라이브는 9월 정기 업데이트를 통해 키즈 관련 새 앱 5개를 추가했다.
푹은 지난 7월 실시간 방송에 대한 무료화를 선언했다. OTT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뺀 ‘선제카드’다. 실시간 무료화후 푹의 가입자 수는 60만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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