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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은행, 이자도 못내는 '좀비 기업'에 작년 151조 대출

김국배 기자I 2024.09.20 16:49:18

1년 전보다 21조 가량 늘어
우리은행, 한계기업 대출 비중 가장 커

서울의 한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정보.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6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은행)이 돈을 벌어 이자도 못 갚는 기업에 대출해 준 금액이 지난해 15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 지난해 6 대 시중은행이 ‘한계 기업’을 상대로 내준 대출 금액은 15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22년(130조5000억원)보다 21조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대출 업체 수는 9만8177개에서 8만8081개로 감소했다. 기업당 대출 금액은 커진 셈이다.

한계 기업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이다. 버는 돈으로 이자도 갚기 힘든 상황이 3 년 이상 계속된 기업으로 이른바 ‘좀비 기업 ’으로도 불린다 .

은행별로 살펴보면 , 지난해 전체 대출 금액 중 한계 기업 대출 비중이 가장 큰 은행은 우리은행(43%)이었다. 하나은행(37.4%), 기업은행(34.1%) 이 뒤를 이었다 . 한계기업에 대해 대출 금액이 가장 많았던 은행은 기업은행으로 56조1000원을 기록했으며 우리은행 (28조4000억원), 하나은행 (26조5000억원) 순이었다 .

경기 불황과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실적이 악화된 한계 기업은 증가 추세다 .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경영분석(속보 )’에 따르면 외부 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의 40.1% 가 이자 보상 배율이 1 미만이었다 .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후 최대치다 .

유 의원은 “만성 한계 기업으로 인해 고용, 투자, 노동 생산성이 나빠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낼 필요가 있다”며 “한계 기업들의 폐업 등 비용 부담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주면서 환부만 도려내는 세밀하고 과감한 정책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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