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당일예약 없이도 의료기관 현장 접종 가능
행정복지센터에 고령자 대리 예약창구도 설치
60세 이상 대상자 접종률 10%, 감염취약시설 7.7% 불과
최근 사망자 중 60세 이상 95.1%, 이중 21.3% 요양병원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동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자 정부는 예약 없이도 고령층 접종을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5만4천519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11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마포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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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어르신들께서 보다 쉽게 접종하실 수 있도록 사전예약 또는 당일예약이 없어도 의료기관에 원하는 백신이 있다면 현장접종도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며 “신분증만 갖고 가면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해 대상자가 확인되면 바로 접종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유는 낮은 접종률에 있다. 전날 발표 기준 60세 이상 접종 대상자 중 접종률은 10.5%고, 요양병원·요양시설과 정신건강증진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은 대상자 중 7.7%에 불과하다.
반면,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중 60세 이상의 비중은 각각 86.8%, 95.1%이고 사망의 21.3%가 요양병원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령자 접종 편의를 위해 행정복지센터에 고령자 대리 예약창구를 설치하는 한편 예약을 하지 않고도 현장접종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와 감염취약시설별 접종계획도 세워 시행하고 보건소 방문접종팀을 적극적으로 운영해 감염취약시설 등을 대상으로 접종을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박향 반장은 “시도별 방문접종팀 구성을 파악해 추가 모집과 기간 연장 등이 필요하다면 예산 지원 등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지역 의사협회, 노인단체 등의 협조를 얻어 접종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박민수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올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는 최선의 방법은 되도록 빨리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11일 0시 기준 동절기 추가접종 연령대별 현황. (자료=질병관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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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0시 기준 동절기 추가접종은 전날 새롭게 5만 993명이 참여해 누적 접종자는 142만 6629명을 기록했다. 접종률은 인구 대비 3.2%, 대상자 대비 3.5%에 불과하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신규 접종자가 4만 2765명(누적 132만 4533명)으로 인구 대비 9.6%, 대상자 대비 10.8%다. 18~59세는 전날 8228명이 접종을 마쳐 누적 10만 2096명으로 인구 대비 0.3%, 대상자 대비 0.4%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