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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약 2분 30초 분량으로 게재한 ‘레몬 챌린지’ 동영상에서 문 후보는 “대놓고 아빠찬스를 이용해 아버지에게 레몬 챌린지를 시키는 만행을 저지르고야 말았다”고 말했다.
문 후보와 함께 등장한 문 의장은 해당 영상에서 “아들의 지목으로 ‘레몬 챌린지’에 참여하게 됐다”며 “(선거에)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애비를 엿 먹이기 위해 레몬을 먹이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문 의장은 이어 “코로나19 박멸에 도움이 된다면 광화문 거리에서 벌거벗고 춤이라도 출 판인데 저도 한번 용감하게 도전하겠다”며 레몬 두 개를 연속으로 먹었다. 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 국민은 강하기에 또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문 후보는 문 의장이 6번이나 당선된 곳에서 지역구 출마를 강행해 ‘지역구 세습’이라는 일각의 비난을 받았다.
지난 1월 경기도 의정부에서 개최한 자신의 북 콘서트에서 그는 “제 나이가 올해 쉰 살인데 세습이니, 아버지 뜻으로 하는 것처럼 말하면 정말 섭섭하다”며 “아버지의 길을 걷되 ‘아빠 찬스’는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문 의장이 아들 홍보용 영상에 등장하자 다시금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같은 지역구에서 경쟁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오영환 후보도 아버지를 이용한 유세전을 펼치면서 문 후보에 맞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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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 아버지는 편지에서 “아들 선거를 돕기 위해 부산에서 의정부로 올라와 곳곳을 누볐다”며 “어렵게 장만한 처음이자 마지막 아파트를 사회경험 부족으로 날리고 빈털터리로 부산까지 내려갔을 때 ‘나는 반드시 돌아온다’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외환위기 여파로 돌아오지 못한 아비의 꿈을 아들이 이뤄주겠다며 다시 의정부로 돌아왔다”며 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 참여 독려를 위해 후보자의 가족들이 지지를 호소할 수 있지만 ‘가족 후원’과 ‘아빠찬스’는 엄연히 다른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아빠찬스’의 맞불 형식으로 오 후보의 아버지 편지까지 등장한 것인데 가족들의 지지 호소는 흔히 볼 수 있는 전략이지만 아버지의 핵심 지역구에 출마해 권력을 대물림하려는 것을 유권자들은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