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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초심 되새기며 도약" 잉카인터넷, 종합 보안솔루션 신제품

이재운 기자I 2018.03.07 14:14:34

1세대 벤처 주영흠 대표 "고2때 개발 엔진 이름 부활"
자체 개발 엔진 기반에 타사 엔진도 결합 사용 가능
"3년 내 시장 2위 노린다" 공격적인 사업 목표 제시

주영흠 잉카인터넷 대표가 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기자와 만나 엔드포인트 보안 신제품 ‘타키온(TACHYON)’ 개발에 관한 배경과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25년 전 고등학생 시절 개발한 ‘타키온(TACHYON)’ 백신의 초심을 되새기며 새롭게 도약하겠다”

8년 만에 백신 신제품을 내놓는 주영흠 잉카인터넷 대표의 출사표는 다부졌다. 세월이 지나 백신에서 엔드포인트(Endpoint, PC나 모바일·서버처럼 최종 사용자가 직접 사용하는 단말기)용 보안 솔루션이라는 용어가 자리를 잡았지만, 처음 보안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하던 때의 초심을 기억하며 ‘3년 내 시장 2위’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만난 주 대표는 과거 안랩(당시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에서 보안 업계에 처음 합류했고, 하우리에 초기 창업 멤버로 몸담았던 바 있다. 이후 2000년 잉카인터넷을 창업한 이래 올해 18주년을 맞는 이른바 ‘1세대 벤처창업가’에 속한다.

잉카인터넷은 ‘엔프로텍트(nProtect)’라는 보안 제품으로 잘 알려진 회사다. 주로 금융권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등장하는 업체로 친숙하다. 온라인 상에서 웹사이트 접속 시 해킹 여부를 사전에 차단하고 해커의 침투 여부를 탐지하는 역할을 하는 ‘온라인 보안 솔루션’을 주로 공급하기 때문이다.

잉카인터넷은 당초 잘 알려진 브랜드인 엔프로텍트로 엔드포인트 솔루션과 온라인 솔루션을 모두 취급해왔다. 특히 엔드포인트 시장의 경우 지난 2010년 엔프로텍트 AVS(안티 바이러스·스파이웨어) 출시 후 8년 만에 신제품을 선보였다. 제품 이름에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시절 자신이 처음 개발했던 백신 엔진인 ‘타키온’이란 이름을 붙였다. ‘빛보다 더 빠른’이라는 의미로, 해킹 위협을 누구보다도 빨리 잡아낸다는 의지를 담았다. 브랜드를 분리한 이유에 대해 주 대표는 “엔프로텍트가 온라인 솔루션으로 많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꼈고, 초심을 다시 생각한다는 의미도 담았다”고 덧붙였다.

PC와 서버는 물론 모바일 기기, POS(Point of Sale) 결제 단말기, ATM(현금 자동인출기) 등 다양한 기기에서 보안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자체 개발 엔진을 기반으로, 기술 제휴를 맺은 미국 보안업체 ‘옵스왓’ 엔진은 물론 다른 업체가 개발한 엔진도 고객이 원하는대로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정 공격대상을 정해 해킹을 시도하는 ‘표적화 공격’에 대비해 이메일을 통한 악성코드 유포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는 CDR(Contens Detection and Response, 콘텐츠 탐지 대응) 기능과 랜섬웨어 피해에 대비한 데이터 백업 기능도 추가했다.

주 대표는 “기존 강자들이 충족해주지 못하는 고객사의 필요를 파악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해당 시장 2위 자리를 목표로 3년 안에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안랩(053800)과 이스트시큐리티, 하우리 등이 경쟁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안랩에 이어 2위 자리에 오른다는 목표다. 또 현재 30% 가량인 해외 매출 비중도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다.

잉카인터넷은 이날 엔프로텍트 온라인 솔루션 업데이트 내용도 소개했다. 특히 최근 액티브X를 설치하지 않도록 하는 시장의 요구에 부응해 가상 키보드 등 주요 제품이 별도 프로그램(플러그인) 설치 과정없이 어느 브라우저에서나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강조했다.

잉카인터넷 ‘타키온’ 브랜드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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