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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고발에도 관객 만난다… ‘암살자(들)’ 주연 3인, 논란 속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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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10.02 09: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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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자택 앞 집회까지 예고
광고·SNS로 번진 출연진 비난
제작진·정부 관계자 고발 이어져
유해진·박해일·이민호 무대인사 강행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이 정치권과 법적 공방, 출연 배우들을 향한 비난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예정된 무대인사를 진행하며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논란을 피해 공식 일정을 축소하기보다는 주연 배우와 감독이 직접 극장을 찾는 행보를 택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내 한 극장에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가 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극장에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가 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
2일 영화계에 따르면 허진호 감독과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는 오는 3~4일 경기·인천 지역에서 예정된 개봉 2주 차 무대인사에 참석한다. 5일에는 부산에서도 관객과 만난다. 당초 참석 명단에 포함됐던 류혜영, 장률, 최유리는 일부 일정에서 빠졌지만 영화 관계자는 최근 논란에 따른 결정이 아니라 무대인사 운영 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석 인원이 줄었다는 사실보다 논란의 중심에 선 주연 배우 3명과 감독이 예정대로 자리를 지킨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영화를 둘러싼 공방은 작품에 대한 평가를 넘어 출연 배우 개인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유해진을 향한 공격 수위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온라인에서는 영화 출연을 이유로 유해진의 외모를 조롱하거나 광고 모델에서 하차시켜야 한다는 댓글이 이어졌고, 그가 출연한 버거킹 공식 유튜브 광고 영상들의 댓글 기능도 중단됐다. 여기에 일부 단체가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하면서 논란은 배우의 사적 공간으로까지 확산됐다. 작품 속 역사적 해석에 대한 비판이 출연 배우 개인을 겨냥한 압박으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유해진뿐만 아니다. 이민호와 류혜영 등 출연 배우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비난 댓글이 이어졌고, 영화를 관람하거나 추천사를 남긴 동료 배우들에게까지 공격이 번졌다. 일부에서는 유해진의 자택 앞 집회까지 예고되면서 작품에 대한 비판과 배우 개인을 향한 공격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권과 법적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당시 공식 수사 결과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의문과 가설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 극 중 일부 인물이 당시 권력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는 대목 등을 두고 국민의힘 일부 인사와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등이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재단은 제작사의 공식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사진=버거킹 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진=버거킹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영화 제작 자체를 제한하는 사전검열에는 반대한다면서도, 개봉된 상업영화의 역사적 표현을 비판하는 것 역시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반면 제작진은 특정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려는 작품이 아니며, 공개된 기록과 자료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라고 반박했다.

논란은 고발전으로도 확대됐다. 허 감독과 제작진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데 이어 단체관람 등을 문제 삼은 시민단체가 대통령실 관계자와 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고발하면서 공방의 범위는 영화계를 넘어 정부와 공공기관으로까지 넓어졌다.

영화를 둘러싼 압박은 비평과 콘텐츠 영역에서도 감지된다. 구독자 417만 명을 보유한 영화 유튜버 지무비는 ‘암살자(들)’ 관련 영상을 삭제했고,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리뷰 영상도 비공개로 전환됐다. 다만 지무비 측은 삭제 이유를 따로 밝히지 않아 논란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이후에도 자신의 평가를 철회하거나 사과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문제 된 발언 역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것이 아니라 영화가 당시 사건을 둘러싼 의문을 극적으로 구성하는 방식을 설명한 것이었다는 입장이다.

결국 ‘암살자(들)’ 논란은 영화 속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찬반에서 출발해 정치권 공방과 고발, 배우 개인을 향한 악플과 광고 공격, 비평의 자유 문제로까지 번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예정된 무대인사를 이어가는 것은 작품에 대한 논쟁과 별개로 관객과 직접 만나겠다는 선택으로 읽힌다. 동시에 영화에 대한 비판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고, 어느 지점부터 창작자와 배우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넘어가는지를 묻는 논쟁도 함께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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